삼성전자가 목표를 수정해 올해 안에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벽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이 한 달꼴로 정례회의를 주관하며 최근 신설된 태블릿그룹을 직접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사장은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수정 경영전략을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간 열린 '한계 돌파' 워크숍에서 참석한 IM 부문과 경영지원실 전 임원에게도 이 방침이 전파됐다.
바뀐 전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간 태블릿 PC 판매량을 6,500만대 이상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2·4분기까지 누적판매 대수는 2,100만대가량으로 지난해 판매대수 4,200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위축된 태블릿 PC 시장을 고려하면 6,500만대 이상 판매시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애플은 올 들어 2·4분기까지 누적판매 대수 3,000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대수 7,400만대에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연초 전망과 달리 세계 태블릿PC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올 2·4분기 태블릿 PC 시장 세계 점유율은 삼성전자 22.0%, 애플 28.0% 등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다양한 고객 취향을 만족시키는 태블릿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애플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7인치에서 노트북 크기인 최대 13인치까지 다변화하고 3년 만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시장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세계 최대 오프라인 출판물 전문 유통업체인 미국 반스앤드노블과 손을 잡고 전자책용 태블릿PC 시장에 도전장을 선언한 것도 이 같은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경영진이 2·4분기 실적 부진으로 우려의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확고부동한 1위와 함께 태블릿PC 사업에서도 1위를 차지해 수익성과 매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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