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10개월 만에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재등극했다. 셀트리온은 11일 전일보다 300원(1.46%) 오른 2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2조5,122억원을 기록하며 서울반도체(2조4,809억원)를 제치고 코스닥시장 시총 1위에 올랐다. 서울반도체는 사흘 만에 반등했지만 상승률이 0.12%에 그쳐 시가총액 2위로 밀려났다. 셀트리온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1위 종목에 오른 것은 지난해 8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서울반도체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후 한 때 격차가 1조원 이상 벌어지기도 했으나 올 들어 빠른 실적개선 추세를 보이며 꾸준히 추격을 해왔다. 증시전문가들은 특히 올해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허셉틴(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이 올 3ㆍ4분기 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에 임상시험을 완전히 마치고 하반기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허셉틴 외에도 레미케이드ㆍ리툭산ㆍ엔브렐 등 총 8건의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이 개발 중"이라며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34%, 영업이익은 42% 정도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염동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매출액이 본격화됨에 따라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9.3%에서 올해 61.6%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뚜렷한 실적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앞으로 셀트리온이 서울반도체를 완전히 제치고 시총 1위를 굳힐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최근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며 서울반도체 등 몇몇 IT주가 주춤한 사이 내수주 쪽으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돌린 요인도 한몫했다"며 "셀트리온 주가에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돼 있는 만큼 앞으로 IT업종의 성수기가 돌아오면 서울반도체와 다시금 시총 1위 자리를 치열하게 다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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