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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풍수지리

청와대가 들어 앉은 자리의 풍수지리는 길흉 양설로 갈린다. 청와대는 역대 '최고 통치권자'와 '제왕적 대통령'이 기거하고 집무해온 '대통령궁'이다. 그 지형과 방위에 따른 길흉의 판단이 주목을 끌 수밖에 없다. 예로부터 청와대 일대는 풍수지리 상으로 길지(吉地) 중의 길지에 속한다고 알려져왔다. 주산은 북쪽의 북악산이고, 좌청룡은 낙산이요 우백호는 인왕산이다. 집터 마즌편의 안산(案山)은 남산이고, 명당수는 북북서에서 통과해 동쪽으로 흐르는 청계천, 객수(客水)는 동에서 서로 흐르는 한강이다. 그래서 청와대 터는 지세가 산을 등지고 물에 면하고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로 매우 길하다고 여겨졌다. 고려조 숙종은 청와대 자리 부근에 이궁(離宮)을 세웠다(1104년 경). 조선조 태조는 정궁인 경복궁을 창건하고 청와대 자리를 그 후원으로 삼았다(1395년). 조선조 말에 대원군은 경복궁을 중건하고 지금의 청와대를 경무대로 불렀다(1868년). 그러나 근대 이후 그 곳을 거친 일본 총독이나 전직 대통령은 대개 병사, 하야, 암살, 투옥의 비참한 꼴을 당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풍수 이론가 중에는 북악산이 내뿜는 강한 살기로 청와대와 대통령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등지고 있는 북악산은 곧추세운 엄지 손가락 모양이다. 산이 저 홀로 잘났다고 서 있으니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지 못하고, 사람을 품어주기는 커녕 남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으려는 고집불통의 기세가 드세다. 그래서 우려되는 대목이 DJ의 청와대 입성이다..천성적으로 카리스마가 강한 DJ와 북악산의 만남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무리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은 정권일지라도 대통령의 독선은 또 다른 독재를 불러오게 된다.." 한 풍수지리 전문가가 월간지에 낸 '풍수 미학'의 한 대목이다. 어느 주간지는 서울대 교수 출신 풍수학자가 경복궁의 북문을 경계로 그 위 즉 청와대 자리는 신의 자리, 죽음의 공간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한다. 북악산 바위들이 살기를 너무 많이 내뿜어 사람이 살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감평한 풍수 전문가도 있다. 청와대 본관은 처마 네귀에 모두 추녀를 올린 팔작지붕으로 청기와 15만 장을 올려 고압적이다. 기와를 한 개 한 개 구워 내어 10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새 대통령 당선자는 청와대와 어떻게 궁합을 맞추어 나갈지 관찰거리이다. 안병찬(경원대 교수)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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