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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유는 계륵?
입력2002-11-06 00:00:00
수정
2002.11.06 00:00:00
SK·LG칼텍스, 인수여부 고민'먹자니 먹을 것이 없고, 버리자니 아깝고'
국내 양대 정유사인 SK㈜와 LG칼텍스정유가 인천정유를 놓고 계륵(鷄肋)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SK㈜는 부동의 국내 1위를 지킬 수 있고, LG칼텍스정유는 만년 2위에서 정상도약이 가능해 '군침'이 돈다. 하지만 인천정유의 부실이 심해 자칫 도미노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선뜻 인수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1위 바뀌나
인천정유 인수에 상대적으로 적극성을 띠는 곳은 LG정유. 최근 어려운 시장 여건속에서도 가장 영업을 잘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LG는 그만큼 인수여력도 SK에 비해 큰 편이다.
특히 LG정유는 인천정유를 인수할 경우 생산규모ㆍ매출액(표참조) 등에서 SK㈜를 넘어서 '만년 2등'이란 설움을 벗을 수 있다.
SK가 수동적 입장에서 매각에 참여한 것도 LG정유에겐 유리한 부분.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SK의 최고경영진은 정유업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라며 "SK는 인천정유 인수보다 LG정유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매각에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SK㈜가 밝힌 신규사업 및 사업강화 부문에서 정유업은 빠졌다.
◇인수조건이 관건
LG정유가 인천정유 인수의 주도권을 가졌지만, LG로서도 이를 감행하기란 쉽지 않다.
인천정유는 지난 9월 1차 매각이 무산됐을 만큼 부실이 심각하다. 2000년과 2001년 연속 2000억원대의 적자를 냈고, 부채가 자산보다 3,000억원 가량 많은 2조원에 이른다.
정유업계에선 공공연히 인천정유를 청산하는 것이 국내 산업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결국 채권단이 인수업체에 부채탕감과 부채상환조정, 부채의 지분전환 등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보장해 줄 것 인지가 매각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LG정유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공급과잉 상태인데다 수익성 악화로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인수조건이 제시돼야 인천정유의 주인찾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관계자는 "인천정유의 매각이 '자산인수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적극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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