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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업 “매출 1조” 쏟아진다
입력1996-12-17 00:00:00
수정
1996.12.17 00:00:00
이재권 기자
◎삼성전자·LG정보·대우통신·삼보 등 ‘즐비’/디지털이통·CDMA시스템·SI사업 힘입어매출1조원을 돌파하는 정보통신기업들이 내년에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97년 사업계획을 통해 1조원 이상의 매출목표를 내건 정보통신기업은 LG정보통신,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현대전자(정보통신부문) 등.
이들 외에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이나 데이콤 같은 기업들도 경영실적 여하에 따라 1조원 달성이 유력시되는 후보들이다.
지금까지 반도체를 제외하고 정보통신 문패를 단 기업중 외형이 1조원을 넘어선 기업은 많지 않다. 통신서비스사업자중에선 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이 올해 각각 6조7천억원, 2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7조4천8백억원, 3조3천억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커중에선 그동안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삼성전자에서 통신시스템과 단말기사업으로 구성된 정보통신부문(PC사업 제외)은 이미 지난 94년부터 1조원을 웃돌았고 올해 2조7천억원, 내년에는 3조8천억원이 목표다.
이렇게 보면 내년은 정보통신분야에서 「거대기업」의 반열에 오른다고 할 수 있는 매출1조원 멤버가 한꺼번에 5∼6개나 쏟아지는 풍년이 예상된다.
LG정보통신의 경우 올해 8천억원에서 내년에는 1조2천억원으로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들이 내년부터 장비구매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시스템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는데다, 올해 처음 시작한 휴대폰사업이 97년에는 4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매출 8천8백억원을 예상하고 있는 대우통신은 내년에는 1조1천억원이 목표다. 대우는 그동안 매출중 70% 정도를 PC·OA사업에 의존해 왔으나 내년에 통신기기의 비중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을 계기로 「통신」쪽을 주력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전자 정보통신부문의 경우 통신기기와 PC, 서버 등을 합쳐 내년매출이 1조5천억원으로 올해보다 67%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9천원에서 내년에는 1조1천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I(시스템통합)업계의 선두주자 SDS는 내년 매출액을 일단 보수적으로 잡아 8천5백억원을 정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SI업종이 내년에도 40% 이상의 호황무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SDS도 무난히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데이콤도 내년 9천억원 가까운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부진했던 「082」시외전화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에는 대반격을 벌일 태세고, 통신서비스업종의 연초 추정매출이 대부분 연말에는 초과되는 추세를 볼 때 데이콤도 1조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후보의 자격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정보통신기업들의 주력품목이 과거 전화서비스나, PC 등 일부 한정된 하드웨어 위주에서 최근에는 디지털 이동통신, CDMA시스템·단말기, SI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어 산업의 저변이 급속도로 넓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주력산업이던 반도체가 최근 휘청거리고 있지만 정보통신산업의 새로운 대안들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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