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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추진 24년만에 첫 폐기물 반입

경주 방폐장 가동 시작<br>울진등 저장소 포화상태로 2012년까지 임시 보관<br>지하저장고 2013년 가동땐 원전 안전운영에 큰 역할<br>지역주민 재정지원 본격화… 환경단체등선 반대 시위도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직원들이 24일 경주 방폐장의 지상 인수저장시설에 처음으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반입하고 있다. 경주 방폐장에는 이날부터 사흘간 1,000드럼의 방폐물이 반입된다. /사진제공=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24일 오전9시. 경주시의 월성원자력발전소 선박접안부두가 부산해졌다. 국내 첫 방사성 폐기물 운반 선박인 '청정누리호'가 울진 원전에서 나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1,000드럼(1드럼=200리터)을 싣고 왔기 때문이다. 8개 드럼씩 특수운용 용기에 넣어진 폐기물들은 전용 운반차량에 실려 경주 방폐장의 지상인수저장시설로 옮겨졌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인 경주 방폐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1986년 방폐장 건설을 추진한 지 24년 만에 처음이다. 중저준위 방폐물은 원자력발전소 또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사용한 옷이나 장갑 등의 폐기물로 별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울진이나 월성 원전의 임시저장소가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고 영광과 고리 원전도 오는 2014년까지 넘쳐 날 것으로 예상돼 경주 방폐장이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방폐장에 도착한 방폐물은 지상에 설치된 인수저장시설에서 방사선 농도와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의 검사를 받은 후 2012년까지 보관된다. 지상인수저장시설은 총 4,000드럼을 수용할 수 있는데 내년 중 추가적으로 1,000드럼이 반입될 예정이다. 특히 방사선량은 연간 6미리시버트 이하로 관리된다. 이는 일반 흉부 엑스레이 촬영 때 노출되는 양(6.9미리시버트)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측은 설명했다. 이날 첫 반입된 폐기물은 방사선량 측정치 0.05미리시버트를 기록해 사실상 자연방사선량에 가까웠다. 원래 방사성폐기물은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담겨 지하시설에 영구 처분돼야 한다. 하지만 지하저장고가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전의 임시저장소가 포화상태에 달해 2012년까지 임시로 지상시설에 보관된다. 1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지하저장고는 땅속 80~130m 깊이에 높이 50m, 지름 23.6m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제작되고 있다. 현재 7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2013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민계홍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은 1단계로 10만드럼의 폐기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공사 중이며 향후 확장 때는 80만드럼까지 수용이 가능하다"며 "방폐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원전의 안전 운영 제고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폐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지역주민들에 대한 재정지원도 본격화됐다. 특별지원금 3,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이 이날 경주시에 지급됐고 방폐물 반입에 따른 수수료(드럼당 63만7,500원)도 앞으로 지역발전 사업에 쓰이게 된다. 그러나 이날 방폐물 반입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경주시 의회가 지상인수시설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이면서 일정이 2시간가량 늦춰지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경주시 의회 의원 21명은 이날 "공단 측이 방폐물 반입 일정을 시의회나 지역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서둘러 진행했다"며 "무리한 폐기물 반입을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경주핵안전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30여명도 이날 "지하저장소가 완공되기 전까지 폐기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며 "인수저장시설의 임시사용을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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