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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SI 수출 늘리려면
입력2002-05-21 00:00:00
수정
2002.05.21 00:00:00
글로벌 리더, IT 코리아 건설이라는 야심 찬 계획아래 시스템통합(SI)산업을 초고속 인터넷ㆍ이동통신ㆍ디지털 TV 등과 함께 10대 수출 전략부문으로 집중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이제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
SI산업은 다양한 솔루션과 시스템을 통합해서 종합적인 정보인프라를 제공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흔히 사이버 건설업이라고도 불리는 데 전형적인 지식정보 산업으로서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전략 산업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
특히 금융SI의 경우 전자지불솔루션ㆍ금융솔루션ㆍ보안솔루션ㆍ백업솔루션 등 다양한 솔루션의 지속적 개발과 첨단화를 기반으로 해외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예상되며 나아가서는 여타 SI산업의 해외진출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가 지난 95년에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금융 지급결제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얻은 경험 및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진출을 모색할 것을 주장할 때만해도 이를 난망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국내 SI업체들이 해외 우수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베트남 금융기관 지급결제시스템 및 전산화 프로젝트ㆍ파키스탄 중앙은행 전산화 프로젝트ㆍ인도 ICICI 은행 금융프로젝트를 구축 또는 수주한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인접 동남아ㆍ중국ㆍ중동지역과 멕시코ㆍ베네주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금융SI사업의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음은 여간 신나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국들 보다 금융전산화를 뒤늦게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금융결제원과 금융기관들이 공으로 금융전산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전자결제시스템과 지급결제 수단들을 계속 발전시켜 온 결과 이제는 기능성이나 효율성 또는 다양성 등에서 오히려 우리가 한 걸음 앞서거나 우수한 측면이 있음을 외국에서도 인정할 정도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이동통신기술과 스마트카드 기술을 이용한 첨단 지급결제방식들, 예컨대 모바일뱅킹ㆍm커머스ㆍ전자화폐ㆍ후불형 교통카드ㆍ적외선방식(Ir)을 이용한 휴대폰 결제시스템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가 21세기 지급결제 혁명의 중심무대로 떠오르는 게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다.
따라서 금융 및 지급결제 분야에서 우리가 갖는 비교우위를 살려 해외경쟁력을 높이고 IT강국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SI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해외수주를 따기 위한 국내업체 간의 과당경쟁은 저가입찰과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자초하므로 이를 지양하고 각기 전문 분야에 특화하거나 상호협업체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몇몇 SI업체들이 스팝스(spaps)라는 협의체를 발족시켜 해외시장을 공동 개척하기로 한 것은 하나의 좋은 예라고 본다.
둘째로 금융SI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범 국가적 차원에서의 공동노력과 지원이 긴요하다.
예를 들어 민관학연(民官學硏)이 협의해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거나 IT관련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진출유망지역의 국내 외교사절들을 초청해 우리 금융시스템의 우수성을 소개한다거나 또는 해외공관을 통해 홍보활동을 펼친다면 해외수주에 따른 업체들의 노고와 애로해소에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필요시 시스템 도입에 따른 상대국의 소요자금을 우리가 직접 파이낸싱 해주는 방안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로 '기술보다는 시장'이라는 말이 있듯이 해외시장 공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의 정보공유를 통해 상대국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해서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현지 전문가체제를 도입해서 밀착영업을 펼치는 방안이 전략상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금융SI관련 프리젠테이션과 컨설팅 그리고 해외 마케팅 능력을 갖춘 우수 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수적임은 말할 것도 없다.
끝으로 여타 사회주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경우에도 앞으로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금융결제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됨으로 이에 대비한 금융SI의 진출방안도 고려해 봄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탁승호(금융결제원 상무/경제학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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