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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편의점 「황금알 거위」부상/소매장·다품종에 편리·값저렴 자랑
입력1997-02-03 00:00:00
수정
1997.02.03 00:00:00
최인철 기자
◎미니사무실·공과금 납부 기능까지/매출 20% 순익… 현재 5만여개 성업「낭중지추」.송곳이 크면 아무리 주머니에 감춰도 삐져 나오듯 뛰어난 인재는 아무리 숨기려해도 눈에 드러나게 되는 법. 일본경제가 전반적인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편의점이 보여주는 「편의성」이 새삼 돋보이고 있다. 이들의 최대 장점은 일년내내 한시간도 쉬지않고 영업을 하는데다 평균 1백50평방미터의 소규모매장에 2천종이 넘는 다양한 품목을 다루고 길가나 주택가 골목마다 입주, 항상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
편의점에서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식료품. 특히 과일같은 경우 매일 매시간 신선도 유지를 위해 교체하고 있으며 오니기리(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안주 등을 구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은 간단한 아침식사메뉴, 오후에는 차, 저녁에는 도시락과 밤참꺼리 등의 새로운 메뉴를 채택,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식당과 패스트푸드점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모건 스탠리의 시미즈 미찌노리 연구원은 『편의점의 기능이 과거 단순한 식료품 보관기능에서 벗어나 현재는 일반가정의 부엌과 식탁에 가까운 역할까지 맡고 있는 실정이다』고 분석했다.
일본 편의점들은 팩스전송이나 복사기 이용까지 가능한 미니 사무실 기능과 우표·보험증권 판매, 꽃배달 등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또 현금인출기를 구비하고 있을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공과금납부를 처리해주면서 일본 은행에서 긴줄을 서야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이에따라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편의점은 매출액의 20%가 고스란히 순익으로 남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지난 12월 편의점들의 수입은 95년동기 보다 10%증가했다. 이는 다른 대부분 업계들이 불황과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것이다. 편의점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꼭필요한 기능들을 낮은 값에 언제 어디서나 구입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70년대 중반이후 편의점의 수는 현재 거의 20배가 늘어 현재 5만개에 달하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들중 절반은 대형백화점과 연계돼 있다. 이토요카도 백화점이 미사우스랜드와 프랜차이즈계약을 통해 세븐일레븐을 운영, 연간 1천50억달러의 매출과 15%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다이에이의 다이에이 편의점, 세이유의 패밀리마트, 유니의 서클K가 차례로 일본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좋은 목을 선점, 날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세븐 일레븐의 선전은 독보적이다. 세븐일레븐은 또 자체 네트워크를 이용한 판매시점(POS) 정보시스템과 편의점 운영 순회교육 프로그램등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일 평균매출이 67만6천엔에 달해, 2위인 패밀리마트의 49만4천엔보다 37%나 높다. 편의점과 대형백화점간의 제휴규모는 2∼3년내에 6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편의점 1개당 2천명을 순익 적정선으로 잡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여유가 많아 치열한 시장 선점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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