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박 앞세운 한국 조선 야심차게…
삼성·현대重 "낙관" 대우조선 "글쎄" 조선 빅3 올 수주목표 달성 여부 미묘한 온도차선박·해양플랜트 경쟁력 내세워 자신대우는 "만만찮다… 최선 다할것" 신중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조선업계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이들은 전세계 조선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도 국내 조선업체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앞세워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자신하면서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신중함도 동시에 내비쳤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3일 삼성동 COEX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9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힘들기는 하지만 아직 4ㆍ4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어려워도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11척, 65억달러어치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125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52%를 달성한 상태다.
노 사장은 특히 올해 삼성중공업 수주목표 달성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선종으로 드릴십을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24척 가운데 4분의1인 6척을 수주할 정도로 드릴십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노 사장은 또 신성장동력과 관련, "신사업으로 서브시(심해저) 분야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도 이날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목표권에 들어와 있다"며 "조선경기가 어렵지만 올해 목표를 연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분야 수주목표(현대삼호중공업 포함)를 240억달러로 잡았지만 현재까지 82억4,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달성률이 34%에 불과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 등 예정돼 있는 대형 육ㆍ해상플랜트 프로젝트들이 연말까지 마무리되면 올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빅3' 가운데 가장 순항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고재호 사장은 이날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올 들어 총 78억3,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목표(110억달러) 대비 달성률은 71%로 '빅3' 중 가장 높다. 하지만 고 사장의 신중한 입장과 달리 회사 내부는 물론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 여부는 정식 수주계약을 맺을 때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수주목표의 초과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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