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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 Y2K "우리집부터 박멸하자"
입력1999-11-19 00:00:00
수정
1999.11.19 00:00:00
이균성 기자
「D-42」오늘로 꼭 42일 남았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그리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열어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될 「Y2K 시한폭탄」이 터질 날도 꼭 42일이 남았을 뿐이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이미 1년 이상 Y2K 시한폭탄의 시건장치를 해체하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작업을 해왔다. 특히 금융기관 등 굵직한 기업이나 기관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생각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가정의 경우 완전 딴판이다. 거의 무방비 상태다. 특히 아직도 Y2K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30%에 달한다는 보고까지 나왔다.
다행스러운 것은 가정의 경우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보다 Y2K를 박멸하는 게 더 쉽다는 점이다. 42일 정도로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정에서 Y2K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는 크게 PC와 가전제품 2가지다.
◇PC 한국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국내 가정에서 보유한 PC 10대 가운데 최소한 3대 이상이 Y2K 위험에 직면해 있다. 도스나 윈도3.1 처럼 Y2K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구형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PC의 Y2K는 하드웨어, 운영체계,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부문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드웨어에서 발생하는 문제인 날짜 칩의 오류는 이용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보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 LG-IBM,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대형 PC 제조업체들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미 마련,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조립 PC는 구입처에 문의해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운영체계(OS)나 응용프로그램의 오류를 체크하고 수정하는 데는 좀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날짜 칩이야 2000년 1월1일 0시에 제대로 작동하면 그만이지만 소프트웨어 오류로 자료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이를 확인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가운데서도 OS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터넷 홈페이지(WWW.MICROSOFT.COM/KOREA/YEAR2000)에 Y2K 해결방안과 함께 각종 수정 프로그램을 올려놓고 있어 그나마 형편이 낫다.
가장 큰 문제는 응용 소프트웨어.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소트프웨어는 약 8,000여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Y2K의 심각성을 알고 수리 프로그램을 공개한 업체의 제품은 1%를 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공급 업체가 이미 사라진 경우도 상당수에 달해 애로사항이 더하다.
따라서 현재 PC에서 사용중인 소프트웨어가 나온지 4년이 넘었으면 일
단 새로운 버전으로 바꾸는 게 현명하다. 또 오랫동안 쓰지 않은 프로그램은 미련없이 삭제하고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는 파일들은 반드시 CD롬 등에 저장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 E-메일을 통해 옛 버전으로 만들어진 파일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Y2K를 예방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다.
이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은 전문업체에 문의하는 게 좋다. 최근 PC의 Y2K 문제를 해결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가전제품 및 기타
에어컨을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휴대전화, 엘리베이터 등은 Y2K가 발생할 염려가 매우 적다. 이들 제품의 경우 시간관리 기능이 없거나 있다해도 하루 단위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VTR과 팩시밀리, 금전등록기는 일부 제품에서 Y2K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날짜관리 기능을 지닌 VTR, TV, 비디오카메라의 경우 국산품은 대부분 Y2K가 없으나 일부 VTR은 예약 기능의 G코드가 작동하지 않거나 요일 표시가 잘못되는 수가 있다. 일본산 비디오카메라의 녹화일시 표시기능도 2000년을 윤년으로 처리하지 못한다.
팩시밀리는 97년 이전에 생산된 일부 제품에서 연도 표시 및 송수신일자 표시에 다소 문제가 발생하지만 송수신 자체에는 지장이 없다. 금전등록기의 경우 대규모 유통매장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해 사용하는 제품에 한해 Y2K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Y2K에 관해 좀 더 심도있게 알고 싶은 사람은 정보통신부 Y2K대책 전담반(02-750-1580)이나 한국전산원의 홈페이지(HTTP://Y2KWEEK.NCA.OR.KR, HTTP://Y2000.NCA.OR.KR)에 들어가 문의하면 된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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