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1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은 적다"며 "통화정책은 경제가 아직 정상적인 궤도에 완전히 복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조심스럽게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임기(3월말) 안에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아울러 차기 총재 임명 후 정부와의 통화정책 코드가 한결 원활해질 것임을 감안할 때 경기회복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지 않는 한 금리인상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이 정상적인 궤도에 완전히 복귀한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 조심스럽게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저금리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가지면서 정책을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국내외 경제가 무난히 풀려간다면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앞으로 몇달간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특히 "정책금리를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만큼 지급준비율이나 재할인율에 손댈 생각이 없다"고 밝혀 일각에서 거론됐던 '부분 출구전략'도 펼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위기대처 과정에서도 일부 국가는 지준율 변경 등을 동원했지만 우리는 하지 않았고 더구나 금융이 자유화된 체제에서는 이처럼 은행만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는 효과가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총재가 당분간 물가안정을 자신하고 경기회복에 방점을 둔 금리운용을 강조함에 따라 금리인상 시기는 더욱 늦춰지게 됐다. 금통위도 이날 내놓은 '통화정책 방향' 자료에서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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