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다지 LNG선을… 한국 조선 '대박' 터지나
러 LNG선 시장 잡자STX조선해양, 러 국영조선업체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북극 LNG 개발도 참여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서울경제 DB
강덕수(뒷줄 오른쪽) STX그룹 회장과 신상호(앞줄 왼쪽) STX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로만 트로첸코(뒷줄 왼쪽) USC 사장과 러시아 지역 LNG선공동 수주를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TX
STX그룹이 최근 조선업계의 심각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유럽 경제위기 등의 여파로 벌크선ㆍ탱크선ㆍ컨테이너선 등 일반 상선의 발주는 자취를 감쳤지만 LNG선만은 세계 각지에서 가스전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며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풍부한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 향후 LNG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러시아 업체와 손잡고 고부가가치 LNG선 시장을 개척해 조선업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STX조선해양은 러시아 국영조선업체인 USC와 러시아 지역에서 발주되는 LNG선 공동 수주를 목적으로 하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JVA)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2 SPIEF(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경제포럼)에서 열린 이번 계약식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신상호 STX조선해양 사장, 로만 트로첸코 USC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가 설립하는 조인트벤처는 USC가 건설을 추진 중인 뉴 어드미랄티조선소 프로젝트를 위한 설계, 인력 트레이닝 등을 지원하는 한편 러시아에서 발주하는 LNG선에 대한 공동 수주 영업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USC가 STX조선해양을 파트너로 최종 선정한 배경에는 운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사를 통해 STX조선해양의 LNG선에 대한 설계와 품질의 우수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이번 조인트벤처를 통해 러시아 북극지역의 LNG 개발 프로젝트에 장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러시아 북극지역은 전세계 LNG 매장량의 30%가 매장돼 있어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업체들이 개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에 STX조선해양과 합작계약을 체결한 USC는 2007년 설립돼 러시아 정부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영회사로 러시아 조선산업의 현대화 정책 개발, 권역별 통합 및 각종 투자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STX조선해양과 USC가 상호 신뢰를 돈독히 쌓는 것은 물론 한국ㆍ러시아 간 경제협력 분야를 한층 다각화했다"며 "또 러시아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자재가 활발히 공급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