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 재정경제위 금융소위원회를 통과한 14일 은행주는 울고, 증권주는 웃었다. 은행주는 국민은행ㆍ신한지주ㆍ우리금융 등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증권주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자통법 통과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은행주들은 업종지수가 전날 대비 1.44% 하락한 가운데 국민은행(0.80%), 기업은행(3.12%), 외환은행(2.42%), 부산은행(1.84%)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한지주(3.19%), 우리금융(1.61%), 하나금융지주(2.02%) 등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반면 증권주는 증시 호황 속에 자통법까지 통과되면서 금상첨화의 기쁨을 누렸다. 대우증권은 지난 13일 8년 만에 주가가 3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3일 연속 상승하며 3만2,300원까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전날 대비 1.18% 오른 8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그 외 삼성증권(5.01%), 우리투자증권(5.87%), 현대증권(1.29%), 신영증권(6.81%) 등도 함께 상승했다. 증권업종의 상승세에는 기관의 힘이 컸다. 기관은 지난 5일 동안 2,80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권주들의 상승에 날개를 달아줬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의 약세는 자본통합시장법 통과뿐만 아니라 신일의 부도까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은행의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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