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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류 50%급등 식탁물가 대란

■ 소비자물가 20개월만에 4%대<br>마늘등 김장 양념류 수입확대<br>도시가스료 인하등 안정 대책<br>기존 내용과 별 차이는 없어



채소와 생산 등 장바구니 물가로 대표되는 신선식품지수가 1년 만에 50% 가까이 급등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으로 올랐다. 식탁물가 대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8월의 폭염과 9월의 잦은 비, 태풍 등이 겹쳤다며 하늘 탓으로 돌리고 공급물량 확대 등으로 대응했지만 뛰는 물가를 잡지는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채소 등의 공급물량을 확대하자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기습한파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서둘러 값이 크게 오른 마늘과 고추ㆍ양파 등 김장철 양념류를 중심으로 수입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매년 발표했던 내용과 별반 다른 것이 없고 구조적 물가안정대책으로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신선식품지수 통계 작성 이래 최대…정부 물가 잡는 데 실패(?)=통계청이 1일 발표한 지난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장바구니 물가 대표선수인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4% 급등했다. 전달의 45.5%에 이어 두 달 연속 고공행진을 보이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무와 배추ㆍ고등어 등의 채소와 생선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김치재료인 무가 275.7%, 배추가 261.5%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파(145.5%), 마늘(102.5%) 등도 모두 100%를 넘어서며 세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해 일명 '김치 대란'을 확인시켜줬다. 이는 재정부가 8, 9월에 채소 가격이 폭등하자 공급물량 확대 등으로 대응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호인 재정부 차관보는 "연초부터 이상저온과 폭염 등에 대비했으나 공급이 급격히 감소한 데 대한 대응에 한계를 보였고 다소 안이한 상황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알맹이 없는 물가대책=정부는 이날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물가안정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김장철 양념류 위주로 우선 마늘은 1만9,000톤을 이달 말까지 깐마늘 형태로 집중 방출하고 무는 지난달 긴급 수입한 80톤을 이달 초에 판매하기로 했다. 배추의 경우도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세워 기상악화로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경우 수입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선은 고등어의 경우 무관세로 1만톤을 수입하고 명태는 관세면제 물량을 3만톤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시가스 요금도 1일부터 평균 4.9% 내리고 지역난방비는 내년 1월까지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민생안정차관회의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예년 발표했던 내용과 별반 다른 것이 없는 미흡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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