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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누구라도 한 번쯤은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록그룹의 기타리스트처럼 멋진 기타 연주를 꿈꿔 보았을 것이다. 만일 기타에 문외한이라도 장갑만 끼면 멋진 기타 연주를 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는 이 같은 꿈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최근 핀란드의 헬싱키 기술대학은 상상 속에서만 기타 연주를 해왔던 사람들도 직접 자신의 기타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상현실장비를 개발했다. 더욱이 이 장비는 가상의 기타 연주를 한층 멋진 소리로 다듬어 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 가상현실장비는 사용자가 특수 제작된 밝은 주황색 장갑을 양손에 낀 다음 기타를 연주하는 시늉만 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웹캠이 손동작을 기록해 PC에 데이터를 전송하게 된다. 이어 데이터를 전송받은 컴퓨터는 동작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 비디오 프레임에 담긴 장갑의 위치를 추적한 후 이를 가상 기타 위에 덧씌워 연주를 하게 한다. 이때 연주자의 재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음악 번역 프로그램이 작동, 연주자가 흉내 내려고 하는 연주 기법이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주기도 한다. 장갑이 없다면 셔츠를 입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될 수 있다. 최근 호주 국립과학산업연구원(CSIRO)의 리처드 헬머 박사팀은 기타 치는 몸동작만으로 기타 소리를 내는 ‘기타 셔츠’를 개발했다. 기타 셔츠는 이를 입은 사람의 팔 동작을 인식해 무선으로 컴퓨터에 전달함으로써 소리를 내게 하는데, 왼쪽 팔은 코드를 고르게 하고 오른 쪽 팔은 기타 줄을 튕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신이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벨머 박사는 앞으로 셔츠를 착용한 사람의 신체적 특징이나 자세 등도 모두 읽어낼 수 있는 기타 셔츠를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착용만 하면 기타를 연주하게 하는 장갑과 셔츠는 기타 문외한에게 자신만의 환상적인 연주를 가능토록 하는 것은 물론 손가락 끝이 부르트도록 연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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