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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대해는 안중에 없다

제6보(53~64)


프로들은 대마가 공격당하면 웬만해선 중원으로 내빼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살아버리는 쪽을 선택한다. 도망치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세력을 허용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 바둑처럼 쌍방의 거대한 진영이 대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특히 도망치기가 싫어진다. 흑대마가 도망치면 백은 중원에 세력을 쌓을 것이고 그 세력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그것을 배경으로 삼아 좌변 흑진을 파괴하려 할 것이다. 아직 좌변 흑진은 말뚝만 쳐놓았을 뿐 집이 지어진 상태는 아니니까…. 장쉬는 흑53 이하 61로 서둘러 제자리삶의 모양을 만들었다. 조남철 선생의 ‘바둑개론’에 ‘쌈지뜨면 지나니 대해(大海)로 나가라’라는 기훈이 나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수순을 보고 ‘웬 쌈지?’냐고 말하겠지만 장쉬는 지금 대해 같은 건 안중에 없다. 백62는 형세가 좋다고 보고 안전 위주로 둔 수. 하지만 참고도1의 백1로 두어 흑 2점을 잡으면서 흑대마 전체를 강력하게 위협하는 것도 가능한 자리였다. 흑2의 절단이 꺼림칙하긴 하지만 백3, 5로 버티면 흑대마는 여전히 미생이다. 백23까지의 진행이 필연이며 수상전은 빅이 될 가능성이 짙다. 그러나 다카오는 좌하귀와 좌변이 두터워지는 것을 꺼려 이 길로 가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백62는 너무했다. 64의 자리에 먼저 물어보고 싶다.”(도모치카 8단) 참고도2의 백1에 흑이 만약 2, 4로 반발하면 백5로 흑대마가 전멸한다. 실전보의 백64는 한 발 늦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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