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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전산 아웃소싱 기지개

민간기업의 전산 아웃소싱이 활발해지고 있다.에스콰이아(대표 이범·李范)는 15일 정보기술(IT) 회사인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과 83억원 규모의 전산 아웃소싱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6년동안 LG-EDS시스템이 에스콰이아의 전산실을 대신 운영한다는 것이 계약 내용. 에스콰이아 전산실 직원들도 LG-EDS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과 장비 등 에스콰이아 전산실을 통채로 다른 회사에 맡긴 셈이다. 산업은행도 지난 5월 삼성SDS과 전산 아웃소싱을 위한 첫발을 디뎠다. 2000년까지 모든 컴퓨터 기종과 호환되는 개방형 유닉스 시스템을 개발, 산업은행에 도입하는 것이 두 회사의 목표. 인력 등 전산실을 삼성SDS가 맡아 운영하는 것도 현재 협의중이다. 은행권에서 전면적인 전산 아웃소싱을 시작한 것은 산업은행이 처음. 국민은행·한빛은행·평화은행 등도 전산 아웃소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산실 운용과 인력을 전문 기업에 맡기는 「전산 아웃소싱」이 최근 부쩍 활발해졌다. 지난해 대한한공과 동국제강이 한국IBM에 전산시스템 운영을 맡긴 것을 비롯해 유한킴벌리가 쌍용정보통신에, 볼보와 클라크가 삼성SDS에 전산실을 아웃소싱했다. 2~3년 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전산실을 아웃소싱하는게 일반적이다. 전문기업에 맡기면 기술력도 높을 뿐 아니라 인력 관리 등에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경쟁력 강화도 한 목적. 양정모(梁政模) 에스콰이아 이사는 『기업 역량을 핵심사업으로 집중하기 위해 전산 아웃소싱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점점 아웃소싱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정보기술 기업들도 아웃소싱에 적극적이다. 김범수 LG-EDS시스템 사장이 올초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올해 안에 은행권에 진입하지 못하면 알아서 하라』고 강조할 정도다. 민간기업과 금융 등 무한대의 시장이 펼쳐져 있는데다, 아웃소싱의 특성상 한번 맡은 기업이 「우선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전산 아웃소싱이 붐을 이루려면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업 비밀의 핵심을 다루는 「전산실」을 외부기업에 맡기는 것은 정서적으로 아직 수용 초기단계다. 아웃소싱 초기에는 자체 전산실을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것도 IMF시대를 통과하는 국내 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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