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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쓰비시 RVR

세단 감성 지닌 콤팩트 SUV<br>제동력 우수 무리없는 주행 가능… 밋밋한 실내 인테리어는 아쉬움


치열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사업을 철수했던 미쓰비시가 최근 국내 사업을 재개했다. 미쓰비시는 기존 랜서, 랜서 에볼루션, 아웃랜더, 파제로 등과 함께 새로운 모델로 RVR을 내세웠다. 왜건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사이의 크로스오버차량(CUV)을 표방하는 RVR은 콤팩트 SUV로 보기에 무방한 사이즈다.

미쓰비시의 야심작 RVR을 처음 보니 다부지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치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댐이 이 차를 결코 작아 보이지 않게 했다.

차에 오른 후에야 일본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실내 인테리어. 시승을 한 모델은 4WD으로 그나마 내비게이션이라도 장착돼 있지만 2WD 모델은 이마저도 없고, 오디오와 공조장치가 전부다. 아무리 차가 달리는 기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런 실내 구조로 국내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그나마 매력적인 요소는 파노라마 선루프(4WD에만 적용)다. 선루프 가장자리에 LED 간접조명까지 더해져 야간에 분위기를 잡기에도 제격이다. 후진할 때 차량 뒷부분에 영상은 리어뷰 미러에서 볼 수 있는 점도 독특하다.

밋밋한 실내가 주는 아쉬움은 차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다소 상쇄됐다. 4WD에는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20.1㎏ㆍm을 내는 직렬 4기통 2,000㏄ 엔진에 인벡스-Ⅲ CVT(무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니 생각보다 가볍고 부드럽다. BMW X1, 폭스바겐 티구안 등 비슷한 사이즈의 디젤 차량에 비해 토크가 달려 반박자 늦게 나가는 느낌이 들지만 가속할 때 답답하진 않다. 미쓰비시는 경쟁모델을 유럽차가 아닌 혼다 CR-V, 도요타 라브4, 닛산 로그라고 밝히고 있다.



급가속을 할 때 전해오는 소음과 시속 100㎞를 넘어선 시점에서 더해지는 풍절음은 귀에 거슬릴 정도였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무난한 수준이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시프트는 이정도 사양의 차량에선 보기 힘든 것으로, 운전의 재미를 더하게 했다.

시트 포지션은 다소 높은 편이라 운전석에 앉았을 때 전방이 확 트이게 들어온다. 시야가 좁은 여성에게 유리할 듯 하다. 민감할 정도로 매끄러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변속감이 크게 전해지지 않았고, 브레이크의 제동력도 우수했다. 서스펜션도 안락함에 방점을 찍은 듯했다. 세단의 감성을 지녔고, 거친 남성미보다는 여성의 부드러움이 어울리는 차량이다.

RVR은 전반적으로 무리 없는 주행이 가능한, 기본에 충실한 차량이다. 이 점이 장점이지만 반대로 다른 자동차들과 차별성이 없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연비도 리터당 12.4㎞(2WD는 12.8㎞/ℓ)로 일반적인 수준이고, 가격도 3,490만원(2WD는 3,190만원)이라 비싸진 않지만 싸지도 않다. 미쓰비시라는 브랜드가 주는 차별적인 매력이 없는 상황에 차량 자체도 무난한 RVR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을지는 고객들이 직접 경험해보기 전엔 예측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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