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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무역의 날] 인터뷰- 김재철 무역헙회 회장
입력2000-11-30 00:00:00
수정
2000.11.30 00:00:00
[제37회 무역의 날] 인터뷰- 김재철 무역헙회 회장
"최근 금융 부문은 물론 성장ㆍ소비ㆍ투자 등 실물 경제마저 위축되면서 제2의 경제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섣부른 소비나 투자확대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직 수출 진작, 기술개발로 활로를 뚫어야 합니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은 수출만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는 점을 새삼 부각시키며 수출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기위축으로 우리 경제가 고전했지만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25%나 증가할 정도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면서 "올해 성적은 특히 유가상승, 환율불안 등 여러 악재속에서 일궈냈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김 회장은 "수출의 15%를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의 폭락과 세계 경제의 침체로 내년 수출은 더욱 고전할 것으로 보여 무역 수지 흑자가 100억달러 내외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5개 품목의 수출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고 경공업 제품은 지난 1ㆍ4분기를 정점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수출구조가 비정상적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 폭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김 회장은 "난방유 등 2차 제품의 공급부족이 원인인 만큼 올 겨울이 지나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유가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 효과는 내년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과 관련해선 "최근 환율이 급등락하고 있지만 외국인 직접투자와 외자 유치로 내년에도 원화의 절상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막연히 환율 인상만 바라고 있는 수출업체는 큰 코 다치기 쉽다"고 충고했다.
무역분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점도 크게 우려했다. 그는 "EU(유럽연합)과 미국은 물론 인도ㆍ중남미 등 개도국까지 한국제품의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에 대비해 양자협상이나 WTO 제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역협회차원에서의 대응책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제소를 당한 업체에 대해 대응자료 작성 등을 서비스 하는 한편 통상사절단을 파견해 민간 차원의 통상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입정보ㆍ물류ㆍ외환 등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전시하는 '무역 서비스 쇼'를 개최하고 무역 실무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마련하는 등 회원서비스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한편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사이버 무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형욱기자
입력시간 2000/11/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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