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린 '부킹대란'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빈자리 없어…일부 사이트 예약시간 거래 공공연수도권 주말 오전은 180만원까지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막바지 가을 시즌을 맞아 전국 골프장이 ‘예약 대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주말 골프장 티 오프 시간이 일부 회원권 사이트 혹은 전문 ‘예약꾼’들 사이에서 거액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막판 가을 시즌을 즐기려는 골퍼들이 몰려 들면서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이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빈 시간을 찾을 수 없다. 수도권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울 도심에서 반경 30~40km이내의 골프장들은 물론 100km밖의 지방 골프장들이나 강북 골프장들도 마찬가지다. 경기 여주에 자리잡은 A골프장 관계자는 “지난 여름에는 주중에 시간이 많이 남았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전이면 이미 남은 시간이 없다”며 “단체 팀의 납회 모임이 많은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의 S골프장의 예약 관리팀원은 “요즘이 가장 힘들 때”라며 “주중은 보름 전에, 주말은 한달 반 전에 예약이 완료된다”고 했다. 그는 또 “간혹 있던 예약 취소는 한 건도 없고 9홀 정도는 라이트를 켜고 플레이를 해야 하는 새벽 5시 첫 팀이나 오후 3시40분 마지막 팀까지 다 찬다”고 말했다. 해가 짧아져 라운드 시간이 줄어든 것도 예약 대란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 라이트 시설이 없는 18홀 골프장의 경우 해가 뜬 직후인 7시10분께부터 해가 지기 전 라운드를 마칠 수 있는 오후 1시20분께까지 7분 간격으로 티 오프 할 경우 50팀 내외밖에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한 여름철 많게는 80팀까지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120명이 라운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셈이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지금 예약할 수 있는 12월 주말의 경우도 라운드 시간이 짧아지면서 기회가 줄기 때문에 연말까지 예약난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때문에 공공연하게 예약 시간을 사고 파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중견 기업 간부인 김 모(45)씨는 최근 회사 업무상 전문 거래 업자를 통해 수도권 골프장 예약 시간을 샀다며 “급하게 말해서 그런지 토요일 오전 시간은 180만원까지 부르더라”며혀를 내둘렀다. 업계에 따르면 골프장 예약은 군소 회원권 거래업소나 부킹 전문 사이트 등을 통해 거래되고 있으며 수원과 기흥 등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은 토요일 기준으로 100만원이 넘고 오산 이상 거리는 70만원 수준이다. 주중보다 당연히 주말이 비싸고 주말 중에는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비싼 게 특징. 한 업계 관계자는 “전문 업자들끼리 보는 사이트가 따로 있다”며 “그 사이트를 통해 전국 골프장의 예약 현황을 파악하고 그들끼리 교환 또는 거래도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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