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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 '공동화'
입력2002-12-04 00:00:00
수정
2002.12.04 00:00:00
해외투자 가속화따라 제조업비중 한자리로 '뚝'섬유업계의 해외투자가 가속화되면서 국내섬유제조업이 산업공동화에 빠졌다.
산업연구원 박훈 연구위원은 4일 '섬유산업의 공동화현상'이란 보고서에서 섬유산업의 해외 직접투자 누계액은 2002년8월말 현재 23억370만달러로 15년전인 지난 87년(213만달러)의 110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81~86년 연평균 112만달러에 불과했던 해외투자금액은 인력난과 임금상승이 심화되면서 급증, 92~97년에는 연평균 2억492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작년 투자액은 2억7,884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국 투자는 한ㆍ중수교 등에 힘입어 급증하면서 2002년7월말 현재 1,272건, 7억347만달러로 건수로는 전체의 59.4%, 금액으로는 30.8%에 달했다.
이처럼 해외투자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섬유생산은 위축돼 섬유산업 생산액이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90년 11%에서 2000년 7%로 낮아졌으며, 섬유업고용자수도 지난 90년 60만5,000명에서 2000년 39만4,000명으로 34.9% 감소했다.
또한 지난 88년(8조6,000억원)정점에 달했던 섬유산업의 부가가치도 지난해 5조4,000억원으로 하락,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년 21.8%에서 2001년 3.2%로 대폭 낮아졌다.
박훈 연구원은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섬유제조업은 생산, 고용,부가가치 등 모든 경제지표에서 산업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 및 디자인 개발을 통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힘쓰기보다는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등 제조원가 절감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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