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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00만엔 이하 예금만 보장… 엔자금 美로 이동?

4兆엔 이상 개인자금 美로 대거이탈 가능성<br>달러 강세 부추길수도

‘일본의 예금부분보장제 실시가 달러강세를 부추길까.’ 일본이 4월1일부터 예금부분보장제도를 전면 시행하면서 미국으로의 ‘자금 대이동’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금융 불안정성을 이유로 두 차례 연기했던 예금부분보장제도를 이날부터 시행, 원금 1,000만엔(약 1억원)과 이자만 보호해주기로 했다. 일본 금융기관이 도산할 경우 예금을 전액 보장받지 못하게 되면서 부실 금융회사에서 이탈한 자금이 일본 내 우량 금융기관은 물론 안정성과 수익성을 좇아 미국으로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4조5,000억엔으로 추정되는 개인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발빠른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자산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3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 발생을 염려함에 따라 연말까지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될 경우 달러화표시자산의 수익률 매력이 높아져 달러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 미국의 경상수지 및 재정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월 해외 투자가들의 미국자산 순매수 규모는 915억달러로 2003년 5월의 1,039억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전국은행협회의 조사 결과 2월 말 현재 도시은행의 예금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어난 215조6,588억엔으로 올들어 급격히 신장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0.1% 증가한 175조7,940억엔에 그쳤으며 제2지방은행은 0.8% 감소한 55조6,514억엔을 기록했다. 김기돈 예금보험공사 부장은 “일본 대형 은행들에 비해 중소형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미흡한 상태여서 신용도가 낮은 금융기관의 수신이 줄어들고 있다”며 “거액예금의 경우 채권 등 여타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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