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北 '중국식' 개혁·개방 신호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의 방중이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기간 동안 북한개혁에 대한 의지를 구체화하 고, 방중 행보도 이에 초점을 맞춰 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후진 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의 개혁ㆍ개방에 대한 기본입장을 극명히 밝힌데 이어바쁜 일정을 쪼개 베이징(北京) 근교에 있는 공업개발구, 새마을촌인 팡산 (房山)구 한춘허(漢村河)를 잇따라 방문한 것은 중국식 개혁을 모델로 북한도 변해 보겠다는 강력한 의지표현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후 주석, 원 총리 등을 만나 중국식 개혁개방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이를 모델로 개방조치를 단행하려는 북한에 대해 중국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며 “이는 북한의 향후 진로와 선택이 무엇인지를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수행원의 발걸음도 북한의 개혁ㆍ개방에 대한 갈망이 얼 마나 강한지를 엿볼 수 있다. 이들은 방중일정 내내 산업현장을 시찰하고중국식 개방과 자본주의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예전과는 달리 수행원의 학습 분위기가 매우 진지하다”며 “이런 모습을 감안한 경우 북한의 개혁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달라졌고, 무엇인가 크게 변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1일로 예정된 귀국 길에 동북 3성 개발의 중심지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혹은 다롄(大連)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북한 이 개혁ㆍ개방을 중국과 연계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동북 3성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고, 이런시기에 북한이 함께 하지 않으면 개방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로 김 위 원장의 이번 방중이 전격 이루어졌다는 관측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기간동안 2001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거론됐던 신의주 특구와 중국 신공업지대간 연계발전구상을 구체화하지 않겠느 냐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중국 지도부와 신의주 ~단둥(丹東)간 경제협력 및 교류확대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보시라이(薄熙 來) 당시 랴오닝성장(현 상무부장)은 단둥, 선양, 다롄 등 각 도시의 경제 ㆍ무역ㆍ체제관리를 소집, 경의선 연결에 대비한 ▦신의주~단둥 철로의 복 선화 ▦새로운 압록강대교 건설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이미 이번 방중에서 중국 지도부와 신의주 -동북 3성 연계 발전 구상에 대한 교감을 이루었기 때문에 만약 그가 선양 이나 다롄을 방문하지 않고 귀국하더라도 이 계획은 향후 구체적화될 가능 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0년 5월 첫 중국 방문에서 상하이(上海)를 방문, “상하이를 모델 로 북한에도 경제특구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이어 2002년 7월 ‘7.1 경제관리개선조치’와 두 달 뒤인 9월 ‘신의주 행정특구 지정’ 등 놀랄만한 정책을 발표했던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후 어떤 귀국 보따리를 풀어 놓을지 주목된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