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코스닥 기업들의 수시공시 건수는 모두 1만389건이었다.
코스닥시장 수시공시는 2009년 1만5,612건에서 2010년 1만3,614건, 2011년 1만2,918건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수시공시는 1만581건으로 2009년보다 32.2% 감소했는데, 올해 수시공시 건수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수시공시는 2009년 8천231건에서 지난해 7천827건으로 4.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8,400건으로 작년보다 늘어난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닥 기업들의 수시공시가 대폭 감소한 이유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중소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시공시는 증자, 감자, 분할·합병, 타법인출자 등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과 관련된 정보가 발생할 때마다 바로 시장에 알리는 제도다.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등 기업의 영업성과와 재무상태를 알리는 정기공시와 달리 영업 환경에 따라 공시 건수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보수적 경영활동을 펼친 탓에 전년보다 영업양수도·분할·합병 공시가 30.7%, 타법인출자·처분 공시는 16.1% 줄었다.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식 관련 사채 공시는 23.3% 줄었고 증자·감자 공시도 16.6% 감소했다.
양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사들이 신사업 전개, 투자 결정 등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펼치지 않아 수시공시 건수가 감소했다”며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할 말’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올해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스닥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보다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수시공시 건수 감소에는 거래소가 지난 2009년 도입한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부실기업 퇴출 요건이 크게 강화됐다.
류제만 거래소 공시업무부 부장은 “한계기업의 퇴출이 이어지면서 잦은 최대주주 변경, 대표이사 변경, 임직원 횡령 등 시장 건전성을 해치는 공시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코스닥 기업들의 정정공시 비중은 15.6%로 유가증권시장(12.8%)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기업들은 정규장 마감 후인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에 전체 공시의 53.5%를 집중적으로 내놨으며 오후 12시∼3시에 23.2%, 오전 9시∼12시에 17.5%를 공시했다.
장 시작 직전인 오전 7시 30분에서 9시 사이 올라오는 공시는 전체의 0.3%에 불과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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