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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철 현대건설 바그다드 지사장

"이라크 큰동요없이 차분 전쟁나도 오래는 안갈듯""미국의 침공계획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분위기는 사재기 등 동요 없이 비교적 담담합니다. 대부분 중동 국가들이 이라크를 지지하고 있어 걸프전 때와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라크가 미국의 침공을 받은 뒤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매우 커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영철(53) 현대건설 바그다드 지사장은 '제2 걸프전 임박'으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2일 본지와 국제 전화인터뷰(사진은 이라크가 E-메일이 되지 않고 본사에도 자료 사진이 없어 확보 못함)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장은 "이라크 국민들은 전쟁에 이골이 나서 미국의 위협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의 전복을 위해 폭격과 함께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보고 방어준비를 하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이라크인들은 공격이 시작되면 피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쿠웨이트를 제외한 아랍에미리트ㆍ카타르ㆍ오만ㆍ예맨ㆍ리비아ㆍ시리아 등 중동국가(22개)들이 대부분 친 이라크 이기 때문에 미국의 공격이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중동의 분위기는 지난 91년 걸프전때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해 촉발됐지만 이번에는 이라크가 테러집단을 지원한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이 미국이 국제 기름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후세인 체제를 '불법 무도한 체제'로 규정, 침공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에 대해 "명분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장은 "무엇보다 이번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이라크가 중동국가 들이 '골치 아픈 나라'라고 여기는 이스라엘을 보복공격 해 확전 된다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최후통첩 이후 외국 공관과 업체 등이 철수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며 "우리 업체들도 중동현지의 건설현장이나 종합상사 주재원들의 안전문제를 비롯해 수출선의 물류대책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장은 마지막으로 "중동의 반미 분위기를 틈타 우리나라의 가전 등 수출품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면서 "중동이라는 큰 시장을 놓고 유럽과 아시아국가 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도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라크에 18년간 머물며 현지여인과 결혼해 딸 한명을 두고 있는 이 지사장은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민간인 3명중 한 사람으로 공사 미수금과 징발된 중장비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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