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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2세 `마이웨이`확산
입력2003-12-14 00:00:00
수정
2003.12.14 00:00:00
김민형 기자
국내 중소제조업의 내ㆍ외적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소기업의 2세들이 `가업(家業)`을 잇는 대신 참신한 아이디어로 창업하거나 서비스업에 독자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고질적인 인력ㆍ자금ㆍ판매난에 경기침체, 중국기업 급성장까지 겹치면서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제조업을 물려받기를 꺼려하고 있다.
사실 기름 때 묻혀가면서 자금대출을 위해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고된 제조업 보다 작업환경이 좋은 서비스업이나,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독자적인 사업을 하는 게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경인전자 김효조 회장의 장남인 김성완씨는 아버지의 뒤를 잇는 대신 과일 음료 스무디 프랜차이즈인 스무디즈코리아를 창업했다.
그는 “국내외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부친이 일궈 온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미국 유학시절 스무디 시장의 성장성을 직감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창업 동기를 밝혔다. 그는 현재 서울 명동에 `스무디 킹` 1호점을 개설했으며, 내년 말까지 전국에 총 20개 가량의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창업자는 상신브레이크 정도철 회장의 외아들 정성한 고문이다. 현재 듀오에서는 고문으로서 기획 및 아이디어 제공을 담당하고 있으며, 부친의 회사인 상신브레이크에서도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 고문은 일본 유학시절 일본에서 성행하던 결혼정보사업에 아이디어를 얻어 95년 창업했다. 부친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당시 단 한푼도 지원 받지 못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 자본금 1억원에 여직원 한명과 창업했다.
창업 8년이 지난 이 회사는 올해 회원 4만6,000명을 확보했으며, 예상매출이 240억원에 달해 내년 코스닥시장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정 고문은 아직 거취를 명확히 정하진 못했지만 본인이 직접 성장시킨 듀오에 더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업체 K사의 S사장은 “굳이 힘든 일을 자식에게 이어받으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고, 본인도 원치 않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기로 했다”며“경영적인 입장에서도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한 효율성 강화, 내부경쟁체제 강화 등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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