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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산업의 주역들] <9> 박조신 아름방송 사장

"초고속 인터넷 중단 위기 자체 관로 설치해 뚫었죠"<br>KT와 법정싸움 패배후 독자적으로 망 구축나서<br>절반 요금에 고급 서비스 단독 SO 성공모델 제시


“아름방송을 보라.” 케이블TV업계 종사자들에게 태광, CJ, 현대백화점그룹 등 대기업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국내 케이블TV 방송국(SO)시장에서 중소 규모 혹은 단일 SO들의 생존모델은 뭐냐는 질문을 던지면 십중팔구 이런 대답이 나온다. 방송권역이 성남시 단 한곳에 불과하고, 매출규모 332억원(2005년 기준) 수준인 아름방송의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오너인 박조신 대표이사 사장의 ‘뚝심경영’이 중론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 직후니까 79년, 가입자들에게 뭔가 ‘한아름’ 드리겠다는 뜻으로 ‘아름’이라고 지었지.” 창업시기와 아름방송의 뜻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창업 30년을 앞에 둔 박 사장의 ‘직선’경영의 단적인 사례는 지난해 9월까지 장장 3년간 끌었던 KT와의 법정 싸움. 1심, 2심 그리고 작년 9월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도 졌지만 실질적인 최종 승자는 아름방송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2003년 8월, KT는 ‘임대한 관로설비를 통해서는 방송만 해야 한다’는 당초 계약을 어겼다며 아름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낸다. KT의 관로설비를 임대해서 방송을 하던 아름방송이 초고속인터넷서비스까지 하겠다고 선언한 뒤 단숨에 가입자 6만여명을 확보해 가자 초고속인터넷 최강자인 KT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본 것이다. KT 본사(성남 분당구) 소재 SO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졌다. 소송에 패한 뒤 아름방송이 초고속인터넷사업을 위해 택할 수 있던 길은 딱 3가지. ▦KT 뜻대로 초고속인터넷사업을 접거나 ▦대법원의 판결처럼 하루 1,000만원, 연간 36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KT에 내면서 초고속인터넷사업을 계속하거나 ▦막대한 돈을 들여 자체 관로를 설치해야 됐다. 박사장은 마지막 길을 택했다. “끌려가지 않겠다는 독기가 섰고 결국 첫 삽을 뜬 뒤 10개월만에 총 250km를 깔아냈어. KT에서도 자기들이 10년은 해야 할 일을 단 1년만에 해냈다고 혀를 찼다는 얘기를 들었지. 세계적으로 단기간내 이런 공사는 전무하다고 들 해.” 운도 따라줬다. 성남시가 지난해 경기도 체육대회 개최도시로 지정되면서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필요하게 됐고, 이 와중에 굴착공사 최대 난제인 ‘주민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 박사장은 “1조는 굴착, 2조는 주민 설득, 3조는 포설 등 게릴라전처럼 진행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독자 관로의 힘은 당장 가시화되고 있다. 박사장은 “소송전 KT에 월 1억원씩 주던 임대료를 지금은 가입자 혜택으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 “KT가 3만원 정도씩은 받는 초고속인터넷요금을 아름방송이 반값도 안 되는 1만3,000원으로 할 수 있는 힘도 여기서 나왔다”고 그는 말했다. ‘에스원’을 모델로 한 방범회사 설립도 이런 여건 속에서 추진 중이다. “9월부터 유료가입자를 받을 예정인데 기존 방범회사들보다 무지하게 싸게 받을 거야. 30년간 성남에서 벌었으니 이런식으로 주민에게 돌려줘야지. 부가서비스는 더 발굴하고, 요금은 계속 내릴 거야.” 박사장은 “당분간 돈은 땅에다 묻는다”고도 했다. 현재 공사중인 판교 신도시에서 진행 중인 100% 자체 관로공사를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상장계획도, 다른 SO를 인수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현재 아름방송 가입자는 성남시 37만 가구중 34만 가구에 달한다. 경영수업중인 아들 박상영 전무는 “MSO(SO를 2개 이상 갖고 있는 사업자) 모델을 대기업들이 만들고 있다면 단독 SO의 모델은 본인이 만들고, 성남에 뿌리를 박겠다는 뜻이 강한 것 같다”고 귀뜸했다. ◇박조신 사장은
▦45년 경북 영동생 ▦79년 ‘성남유선방송’ 창업 ▦97년 케이블TV SO 승인 ▦2001년 ‘아름방송네트워크’로 사명 변경 ▦2005년 자체관로 250km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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