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가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세계 3대 자동차시장에서 모두 두자릿수 판매신장률을 기록하는 ‘쾌속질주’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 말 현재 기아차의 대(對)미국 수출은 22만6,741대, 유럽 15만2,703대, 중국 5만3,4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8%, 37.2%, 23.5% 증가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는 2002년 17.3%, 2003년 40.8%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월까지의 누계실적에서도 37%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지난해 성장률 1위에 이어 2년 연속 성장률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기아차가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유럽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투입, 유럽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샤를 리벤스 기아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인기 차종인 쏘렌토ㆍ카니발에 이어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모닝과 쎄라토가 투입되면서 유럽시장에서 기아차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다음달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를 유럽시장에 신규 투입해 기아차 돌풍을 내년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2002년 1.4%에서 2003년 1.5%, 2004년 10월 말 현재 1.6%로 매년 0.1%포인트씩 상승하고 있으며 94년 미국시장에 첫 진출한 이래 10년 연속 연간 판매 신기록을 수립해나가고 있다. 또 지난해 천리마(현대차 베르나 변형모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기아차는 올들어 10월 말까지 5만3,445대를 판매해 연말까지 6만대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투입한 효과가 세계 각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들이 기아차의 성능과 경제성을 인정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