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해 선언적 구호 아닌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라."
구본무 LG 회장은 3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7월 임원 세미나에서 "기존의 사업계획은 선언적 구호에 불과한 목표나 전략에 지나지 않았다"고 질책한 후 이같이 주문했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점검하고 실행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는 이날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하겠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혜안으로 미래준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특히 기존 사업전략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지난 한달 동안 각 사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실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선언적 구호에 불과한 목표나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시장 선도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제로 과감한 인재 투자와 조직문화 개선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필요한 곳에는 당장의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인재를 뽑고 과감하게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약속한 부분은 철저히 실행하는 것을 우리의 문화로 정착시켜 가야 한다"고 당부하며 "임원이 먼저 바뀌어야 임직원들이 보다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이 같은 구 회장의 주문에 대해 "이번 구 회장의 발언은 승부를 걸어야 하는 사업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방향이 정해지면 과감한 투자나 인재확보를 통해 성과가 나올 때까지 철저하게 실행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다.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 LG 계열사 대표들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달 한 달 동안 열린 중장기 전략보고회에서는 미래 원천기술 확보 및 선도 제품 개발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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