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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산업스파이 '비상'

휴대폰등 핵심기술 해외유출 시도 잇달아… 수출효자업종 타격 우려

첨단기술 산업스파이 '비상' 휴대폰등 핵심기술 해외유출 시도 잇달아… 수출효자업종 타격 우려 • '한국 휴대폰' 국제 스파이 표적 부상 휴대폰ㆍ반도체 등 국내업체의 첨단산업기술을 노리는 산업 스파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일 수사기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업종에 대한 외국기업의 기술유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기업의 핵심기술이 국외로 빠져나가 결국 국부유출로 이어질 위험에 직면한 실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이창세 부장검사)는 이날 국내 휴대폰업체 A사의 연구원을 매수해 기술을 빼낸 뒤 외국에 유출하려 했던 홍콩 휴대폰 판매업체인 Q사 부사장 조모(35)씨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A사 연구원들에게 접근해 거액의 인센티브를 제시한 뒤 Q사로 기술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 조씨는 이렇게 빼돌린 기술을 외국업체에 팔기 위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이 빼낸 기술은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형 이동전화인 GSMㆍGPRS방식 휴대폰 제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일체다. 이 자료들은 파일 7만5,000개로 A4용지로 치면 100만장에 달했다. A사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에만도 206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였으며 주요 수출지역인 중국 현지업체들보다 2년 정도 앞선 기술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씨는 A사 외에 또 다른 휴대폰업체인 M사 연구원들을 통해 휴대폰 제조기술을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국내 벤처기업 C사가 독자 개발한 반도체 성능측정장비를 일본으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C사에서 빼낸 기술을 일본의 설계전문회사로 넘겨 제조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에는 반도체장비업체 J사의 상무가 미국 경쟁사로 옮겨가는 조건으로 LCD용 플라즈마 화학증착장치 핵심기술을 빼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올 들어 적발된 산업 스파이 건수는 모두 6건으로 벌써 지난해 전체 사례와 맞먹는다. 국정원은 이들 기술이 유출됐을 경우 12조7,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입력시간 : 2004-05-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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