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아버리면서 유통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서울의 시내 면세점들은 한류열풍 영향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중국ㆍ일본ㆍ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들이 시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과 인삼, 식품, 보석 구입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서울의 시내 면세점 6곳의 국산품 판매현황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올해 1~4월 국산품 판매액은 1,6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의 70억 원보다 64%나 크게 증가했다.
외국제품 판매액 7,0668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증가율(20%)은 훨씬 높다. 국산품 가운데 화장품 판매액은 1,0146억 원으로 93.2% 늘었으며, 전체 국산품 판매물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7%나 된다.
인삼류(123억 원), 식품류(116억 원)도 각각 53.4%, 104.5% 급증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한류열풍을 타고 시내 면세점에서 외국인들이 국산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하지만 화장품, 인삼, 식품류의 판매금액이 전체 의 83%에 달해 외국인 관광객 선호에 맞는 다양한 국산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의 경우 6개 면세점의 국산품 판매금액은 3,965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0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품목별 순위는 화장품이 2,525억 원으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인삼류(459억 원), 식품류(225억 원), 보석류(132억 원), 민예품(12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세관은 면세점 국산품 판매를 더욱 늘리고 일자리 창출과 국산품 생산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내면세점, 한국면세점협회, 국산품 공급업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협의회(국풍코리아)를 이달 초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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