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상장폐지실질심사제를 도입하는 등 부실기업 퇴출에 적극 나서면서 코스닥 상장기업 수가 1,000개선을 위협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상장법인은 모두 1,017개(외국주권ㆍ투자회사 제외)로 지난 4월10일의 최대치(1,041개)에서 24개나 감소했다. 더욱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인 업체도 20여개에 달한다. 따라서 자칫하면 1,000개를 돌파한 2007년 9월 이후 2년도 되지 않아 다시 세자릿수 코스닥시대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상장사가 이렇게 줄어든 것은 거래소가 그동안 ‘투기와 부정의 온상’이라는 코스닥시장을 정화하기 위해 상장폐지 규정을 엄격히 적용, ‘칼’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에도 상반기에는 전년도 실적에 따른 퇴출작업으로 상장사 수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많지는 않았다. 지난 상반기에 실질심사제 등을 통해 퇴출된 업체는 모두 41곳으로 지난 한 해의 세 배나 된다. 반대로 증시침체로 시장에 들어오는 새내기업체는 크게 늘지 않았다. 물론 상장사 수가 줄어든다고 거래가 위축되지는 않는다. 퇴출된 대부분 업체의 주가가 ‘껌값’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일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75조8,533억원으로 같은 지수대인 지난해 8월20일의 75조1,956억원(당시 상장사는 1,031개)보다 많은 수준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퇴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코스닥 전체 상장사 수가 줄었지만 모두 부실기업이라는 점에서 코스닥시장 상황과 대외인식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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