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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발자취] 경제·지방행정등 공직27년

청와대 비서관등 두루거쳐이근식 장관을 처음 만나본 사람은 누구나 꼭 2번은 놀란다. 우선 손바닥을 꼭 쥐고 악수를 하며 친밀감을 표시하는 그의 웃는 얼굴을 보며 놀라고 이야기를 한두마디 건네다 보면 금새 가슴을 열고 하고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이웃 아저씨 같은 푸근함에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이 장관은 한반도 남단 충무공의 호국충절이 깃든 경남 고성군 대하면에서 6남 4녀중 5남으로 태어났다. 많은 형제 자매들과 성장하면서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둥글둥글한 그의 성품이 형성된 것이다. 이 장관은 큰형님(이상진ㆍ전 멕시코 대사)의 고시합격에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행정관료를 꿈꿨다. 경남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장관은 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출발, 12년간 투자심사과장ㆍ 물가과장ㆍ 공정거래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는 훗날 98년 공무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재직때 정부출연 위탁기관 경영혁신 추진 점검결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경영혁신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밑거름이 됐다. 83년 옛 내무부로 전입한 이 장관은 경남 거제군수, 장승포시장, 경남 부지사 등을 거치며 지방행정의 안목을 갖추게 됐으며, 이런 그의 능력이 인정돼 문민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 발탁, 행정ㆍ민정ㆍ공직비서관을 두루 역임했다. 97년 3월에는 50대 내무부 차관에 올라 15대 대통령선거를 대과없이 무난하게 치른 후 98년 3월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런 그에게도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그의 고향인 경남 통영ㆍ고성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 그는 평소 신념대로 경제가 어렵고 지역ㆍ계층간 갈등으로 국가의 어려운 시기에 민주당 후보라는 멍에를 매고 출마를 결심했다. 그러나 지역주의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까운 표차로 다음 기회를 엿보게 됐다. 항상 주위 사람들로부터 가정적이라는 말을 듣는 이 장관은 부인 허위순씨와 사이에 3녀를 두고 있다.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1년여 앞둔 지난 3월 행정자치부 장관이라는 큰 소임을 맡은 그가 국민의 입장에 서서 생활행정을 펼쳐나가는 것을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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