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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명품 매출은 쑥쑥

작년 19.8%나 늘어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 속에서도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지난해 명품 매출이전년 대비 19.8% 늘었다. 이는 지난 2010년 명품 매출 증가율 12.4%에 비해 7.4%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루이비통ㆍ구찌ㆍ티파니ㆍ샤넬ㆍ에르메스 등 외국 수입 브랜드인 명품 매출은 지난해 상품군별 증가율에서도 단연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 8.9%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높다.

지난해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았는데도 명품 매출 증가한 것은 고소득층의 소비 선호도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명품 아웃렛 증가 등에 힘입어 명품 소비 저변이 확대되면서 고소득층의 바로 아래 단계인 중상위층이 명품 소비에 가세한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소비층 확대, 계층별 소비 양극화에 더해 가치소비 경향,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요인까지 결합하면 명품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품 성장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 들어 유통업계가 체감하는 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명품도 이 같은 추세를 피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이 3.3%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고 가계부채 심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 가격 정체로 소비심리가 좋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제조업체가 매장 확대보다 가격 인상으로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해도 고소득층의 꾸준한 소비 덕에 명품 매출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유럽 재정위기 등 경기 여건이 더 나빠질 경우 명품 열기도 식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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