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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송·통신 융합…TV보는 재미 극대화 시킬것"
입력2000-03-06 00:00:00
수정
2000.03.06 00:00:00
문성진 기자
『대화형TV는 인터넷방송과는 나아가는 방향이 다릅니다. 인터넷방송이 「1대 1」의 통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학습과 상거래 등에 중점을 둔 반면 대화형TV는 방송 고유의 「1대 다(多)」 특성을 바탕으로 시청자에게 보다 재미있고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큽니다.』고영화 오픈TV코리아 지사장(사진)은 방송-통신의 융합이 불가피해질 미래에도 TV는 「보면서 쉬는」 즐거움을 극대화시키면서 자신의 영역을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픈TV코리아는 디지털방송용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운용시스템을 공급하는 다국적기업인 오픈TV의 한국지사. 우리나라의 디지털방송 시작을 앞두고 지난해 7월 서울 테헤란로에 사무실을 열었다.
내년부터 시작될 디지털방송은 지상파방송국들이 준비하고 있는 미국식 고화질서비스(HDTV·HIGH DEFINITION TELEVISION)와 위성방송이 채택할 유럽식 표준서비스(SDTV·STANDARD DEFINITION TELEVISION)로 나뉘는데, 오픈TV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위성방송의 유럽식 표준서비스이다. 표준서비스는 방송수신을 위해 TV수상기를 바꿀 필요가 없어 고화질서비스와는 달리 수용가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성방송에 실려보낼 부가서비스는 실로 놀랍다. 고 지사장이 틀어 보여준 드라마 「왕과 비」의 데모테이프. 단추 한번 누르면 조선왕조의 계보가 나오고, 또 한번 누르면 등장인물과 탤런트에 대한 소개가 줄줄이 자막으로 펼쳐진다. 오픈TV가 시현하는 대화형TV에서 리모콘은 요술방망이로 변한다.
『대화형TV의 적용범위는 무한합니다. 전자상거래·E메일서비스·홈뱅킹 등. 권투중계를 보면서 주먹의 가격(加擊) 속도가 궁금하십니까. 대화형TV가 알려드립니다. 이 모든게 리모콘 조작으로 가능하지요. 우리 오픈TV가 지향하는 것은 한마디로 TV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겁니다.』 고 지사장과의 대화에서 「재미」라는 말이 여러번 반복됐다.
위성방송 셋톱박스에 운용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는 오픈TV 말고도 프랑스의 카날플러스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이들 3개업체는 국내 운용시스템 공급을 싸고 경합중. 공급권 수주에 자신있냐는 질문에 고 지사장은 『세계 셋톱박스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기·기륭전자·휴맥스가 오픈TV의 운용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오픈TV는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전액 한국에서 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 돈은 주로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PP)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도록 쓰일 겁니다. 지분참여도 한가지 방식이겠죠.』 오픈TV가 다국적기업이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우려를 씻어내기 위한 고 지사장의 이 말에는 대화형TV의 발전이 방송시장 자체의 성장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확고한 인식도 담겨있는 듯했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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