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8위' 한국 파워 막강하다
무역강국 코리아2년 연속 1조달러… 프랑스 제치고 세계 8위로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2년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석유제품과 자동차 부품이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아세안과 중동으로 수출 무대를 넓힌 결과다.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올해 이탈리아를 제치고 영국에 이어 세계 8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는 10일 오전11시6분에 수출이 5,128억1,800만달러, 수입이 4,871억8,200만달러(관세청 신고 기준)를 기록해 올해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이 시점을 기준으로 256억3,6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를 개막한 우리나라는 이로써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 명실공히 무역 강국으로 거듭났다.
올해 1조달러 달성은 지난해보다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유럽 재정위기와 주요국의 경기둔화로 세계 무역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선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경부는 올해 무역 1조달러 돌파의 배경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적 활용 ▦중소기업의 약진 ▦신시장 개척 ▦수출 품목의 다변화 등을 꼽았다.
실제 한미 FTA 체결로 자동차 부품과 일반 기계의 경우 각각 대미 수출이 14.8%, 21.4%가 늘었다. 수출이 크게 감소한 유럽연합(EU) 지역도 자동차 부품(2.3%), 석유 제품(12.3%) 등 FTA 수혜 품목의 수출 물량은 증가했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또 대기업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2.4%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수출이 3.2%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에 빠진 EU 대신 아세안∙중동 등지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시키고 주력 품목 외에 중전기기(발전기∙전동기∙변압기 등), 화장품 등 새로운 수출 효자품목을 발굴한 것도 무역 1조달러 돌파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무역규모는 지난해 실적(1조796억 달러)을 경신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무역 1조달러 달성시점도 늦었고 올해 12월이 지난해보다 조업 일수가 3일 정도 줄어들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경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