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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시급

오늘날 유럽의 경영자 치고 주주 가치에 대한 립 서비스를 잊는 사람은 없다.때문에 수 년간에 걸친 수익 악화로 퍼시 바네빅이 지난해 11월 세계적 산업설비 업체인 ABB의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적절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ABB는 지난 13일 2001년의 기록적인 손실을 발표하면서 바네빅에게 부적절하게 지급된 퇴직금 중 일부의 환급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BB는 기업지배구조가 주주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 유럽 기업의 가장 최근 사례다. 스웨덴의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고위 경영진에게 여전히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 센트랄 히스파노의 에밀리오 보틴 회장이 유능한 대표 이사인 안겔 코르코스테규를 물러나게 하면서까지 가족 경영권을 강화시켰다. 많은 유럽 기업의 경우 경영진은 주주들의 권한 차단을 통해 외부 비판으로부터 보호 받아왔다. 이들은 정경유착이나 타 기업 경영진과의 상호 지원을 통해 기업 내에서 막강한 힘을 휘둘러왔다. 수 십년 동안 이 같은 기업지배구조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만들어 내면서 유럽 전체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였다. 경영진이 실수를 했을 때도 해당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구제금융을 실시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은행들 역시 섣불리 구제금융에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 국제적인 기구들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규정들에 의해 규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철저히 시장논리로 무장된 투자자들이 포진한 국제자금시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맥킨지가 실시한 한 조사는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은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주(투자자)들은 단순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원한다. 그들은 경영진이 뛰어난 수익을 올렸을 경우 보상을 받고, 반대로 실패할 조짐이 보이면 물러나길 바란다. 그들은 가족이나 소수 지분을 갖은 이해 관계자들에 의해 통제되는 효율성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하나의 허무한 공상이다. 많은 유럽 국가들, 특히 독일의 경우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금 주주들은 경영권 확보와 관련해 서서히 그들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반 피렐리에 의한 콘티넨탈 인수는 투표 제한으로 차단됐지만 10년이 흐른 후 보다폰은 만네스만에 대한 경영권 확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유럽에 있어 주주 가치 경영을 위한 최대의 희망 사항은 기업 인수를 위한 적절한 행위를 규제하는 각종 제한들을 철폐하는 유럽연합(EU)의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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