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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입력2000-11-13 00:00:00
수정
2000.11.13 00:00:00
[통일로]북한의 수능
"어제밤에도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벌써 몇달째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북한이 다가오는 속도만큼이나 남한에 빠르게 번진 북한의 인기가요 '휘파람'의 한구절이다. 서울경제에서는 이처럼 빠르게 가까워지는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북한주민들의 생활상 등을 생생하게 전달해줄 '통일路'를 매주 화요일마다 연재한다. 그 첫회로 수능을 앞둔 우리 고3들 처럼 북한학생들도 수능을 치룬다는데 그 내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우리나라 고3생이면 누구나 '수능전쟁'을 치루듯이 북한의 학생들도 이맘때쯤 수능시험을 치른다.
수능시험이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받는 절차듯이 북한의 시험 역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검증받는다는 차원에서 '대학추천을 위한 예비시험'으로 불린다.
이 예비시험은 보통 4월에 실시되는 새 학년도를 다섯달여 앞둔 10~11월께 전국적으로 동시에 치러진다. 그렇지만 우리처럼 누구에게나 응시 자격을 주지는 않는다. 지역내 고등중학교 6학년에서중 성적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시험 과목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의 혁명역사를 비롯해 문학, 수학, 화학, 물리, 영어 등 6개 과목으로 모두 주관식이다. 일례로 혁명역사 시험문제의 경우 "김정일 총비서가 제시한 3대 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식으로 출제된다. 또 영어시험은 문장짓기, 문장번역, 단어쓰기 등으로 시험문제가 이뤄진다.
시험기간은 이틀동안 오전에만 치르고 하루에 과목당 45분씩 3과목만 실시된다.
평양연극영화대학, 평양음악무용대학, 조선체육대학 등에 진학하는 예체능 입시생들도 고등중학교의 추천을 받아 시험ㆍ면접 등의 방법으로 선발된다.
예비시험이 끝나면 교육성은 도별로 각 대학ㆍ전문학교 등에 본시험을 위한 수험생 수를 정해주고 시ㆍ군 인민위원회의 대학모집과는 도에서 할당한 인원수를 바탕으로 예비시험에 합격한 학생 개개인에게 수험통지서를 발급해 주면서 성적순에 따라 입시를 치를 대학을 지정해 준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김일성 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대학, 자신이 선호하는 대학 등을 지정받을 수 있다.
통일부 허욱 정보분석국 사회문화담당관실 과장은 "하지만 대학추천이 시험성적에 따른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실력보다는 성분'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고위층의 경우 미리 손을 쓴다던가 학교를 찾아가 인사하고 돈(달러), 술, 담배 등의 뇌물도 주고 받는 것으로 탈북자들은 전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예비시험제도가 공식적으로 생겨난 것은 지난 91년께로 대학지정에 권력ㆍ연줄ㆍ뇌물 등이 개입돼 사회문제가 되면서 부터다. 하지만 아직도 이러한 '부정시비'는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 듯하다.
김홍길기자
입력시간 2000/11/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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