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원· KB국민은행·하나은행 등 증권예탁대행기관 3사의 올해 미수령 주식 수는 3억4,725만주(3,314억원)에 달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주식이 1,197만주(859만주), 비상장주가 3억3,528만주(2,455억원, 액면가 기준)이다. 미수령 주식이란 무상증자, 주식배당 등으로 발생한 주식을 주주가 이사 등의 사유로 통지를 받지 못했거나 상속인이 상속내용을 모르고 찾아가지 않는 주식으로 은행의 휴면예금을 떠올리면 된다.
주식 보유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 보니 뒤늦게 관련 사실을 알고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다.
60대 임모씨는 지난 1972∼1976년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 직원으로 일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이 회사 주식 206주를 10만3,000원에 샀다. 이후 이 지분에 대한 배당금과 무상증자 주식이 배정됐지만 임씨는 퇴사와 주소 변경 등으로 인해 통지를 못 받아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40년 가까이 흐른 최근 임씨는 예탁원으로부터 미수령 주식을 찾아가라는 안내문을 받고 당시 구입가 보다 1,000배가 오른 1억3,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찾아갔다.
예탁원 등 증권대행사 3사는 이런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10월 한 달 간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공동으로 벌이기로 했다. 예탁원은 지난 2009년부터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여 지난 5년 간 8,685명의 주주에게 약 5,300만주(시가 6,538억원)의 주식을 찾아 줬지만 민간금융기관과 공동으로 협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탁원의 관계자는 “캠페인의 공익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소요 예산·인력 등의 부담으로 민간 증권대행사들은 지속적인 캠페인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하기 위해 증권대행 3사가 공동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예탁원 등 증권대행3사는 안전행정부의 협조를 얻어 미수령 주식 소유자의 현재 주소지를 파악해 수령절차 안내문을 보내기로 했다. 또한 예탁원 로비에 공동접수 창구를 마련해 3사의 미수령 주식현황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캠페인 전용 콜센터도 운영한다. 미수령 주식을 수령하고자 하는 주주는 본인명의 신분증과 거래 증권회사의 증권카드를 갖고 해당 증권대행회사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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