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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삼성 어디로] <2> 다 바꾼다-인사방향

이재용 사단 경영 전진배치 역대 최대폭 물갈이 가능성<br>유능한 부장들 임원 승진 전자 핵심인물 요직 등용<br>사장단 중폭이상 교체될듯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예고되면서 삼성그룹은 젊은 간부들을 중용하는 역대 최대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Young & New(젊음과 새로움)'. 우선 옛 전략기획실의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낼 새로운 성격의 그룹 조직을 필두로 전계열사에서 '새로운(New) 삼성'을 이끌 인물들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 임명된 김순택 부회장이 몸담고 있던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의 핵심 인물들이 그룹 조직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은 과거 그룹 조직의 비자금 조성 및 황제 경영, 밀실 경영의 본산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신사업 등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역량 결집에 주력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재용 사단 부상=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그동안 수면 아래에 숨어 있던 '이재용의 사람들'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올해 42세인 이 부사장과의 나이차가 적은 젊은 임원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수차례 강조한 '젊은 조직' '젊은 리더'와도 일맥상통한다. 이 회장은 앞서 "어느 시대든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 "앞으로 모든 리더는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창의력도 있어야 하며 21세기 문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삼성그룹 사장단의 평균 연령은 53.7세다. 다른 그룹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이 부사장과는 10세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그룹 임직원의 평균 나이가 32.8세라는 점을 감안해봐도 신세대 직원들과의 소통과 눈높이 맞추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에 임원 승진 연한에 구애 받지 말고 유능한 부장급 인력을 과감히 임원으로 발탁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경우 통상 부장으로 5년 정도 근무하다가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발탁 인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유능한 부장급 인력들을 대거 임원 승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물갈이 예고=젊은 신진세대가 등장하는 모습은 지난 1993년 이 회장이 '신경영' 의지를 밝혔던 때와 매우 흡사하다. 당시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는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완전히 다른 조직을 만들어냈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87년에 작고한 후에도 '이병철 사람'을 그대로 유지하는 과도기를 거친 후 본격적인 '이건희 사람'을 등용한 시기로도 볼 수 있다. 이번에 이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이 부사장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도록 이 회장과 동고동락했던 원로 사장들이 퇴진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주 그룹 조직 복원을 발표하면서 과거 삼성 성장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이학수 삼성전자 상임고문을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으로, 김인주 상담역을 삼성카드 고문으로 발령, 사실상 이들을 2선으로 퇴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에 대해 "과거 전략실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 있다"면서 "과거 전략기획실의 오래된 팀장급 임원들도 일부 교체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여러 정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 연말 인사는 역대 최대 인사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도 앞서 언론에 "인사폭을 넓게 하고 싶다"고 말해 대규모 물갈이 인사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 사장단의 경우 원로들이 후선으로 물러나고 일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문책성 경질, 컨트롤타워 부활 등 조직 개편에 따른 자리 확대 등으로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현재 삼성 사장단은 총 100여명으로 중폭 이상으로 교체될 공산이 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 인사에서는 원로급 사장들의 퇴진과 함께 젊은 부장들이 임원으로 올라가는 것을 비롯해 대규모 임원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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