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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종금 '문어발 확장' 주목
입력2000-03-14 00:00:00
수정
2000.03.14 00:00:00
이진우 기자
동화,중부리스 이어 나라종금 가세동화·중부리스에 이어 나라종금 인수까지 추진 중인 영남종금의 「문어발식 학장」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남종금은 지난해 200억원을 신규로 출자해 동화리스를 인수하면서부터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이후 올들어 300억원의 전환사채 인수 및 10억원의 신규출자를 통해 중부리스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지난 1월 영업정지에 들어간 나라종금 인수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부실 리스사 및 종금사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자 대구에 본사를 둔 일개 지방종금사였던 영남종금이 과연 부실사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자본력과 노하우가 있는지, 또 어떤 배경과 목적을 깔고 있는지등에 대한 세간의 궁금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선 영남종금의 경영권이 모(某)창투사계 쪽으로 넘어갔다는 설(說)이 불거지기도 했고, 고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부실사인수 전문가그룹」이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먼저 자본력에 있어서는 일단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영남종금의 자금유동성이 풍부해서라기 보다는 별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부실사들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동화리스 인수의 경우 총부채 5,775억원 중 채권단이 2,000억원 이상을 탕감해 주고 자본금을 20대 1로 줄여, 부채탕감액을 제외한 2,500억원 안팎의 채무가 남긴 했어도 200억원의 신규 출자만 이루어졌다.
중부리스는 300억원의 전환사채 인수가 끼워져 들어갔지만 실제 당장에 투입된 돈은 10억원에 불과하다. 나라종금 인수도 마찬가지. 정부측에 전제조건으로 2조원의 지원을 요청, 현재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빠르면 이번주말을 전후해 결론이 날 예정이다.
다만 대우사태 이후 전반적인 영업부진과 부실사 인수·확장에 따른 부담으로 현재 유동성은 다소 빡빡한 상태다. 지난해 인수한 동화리스의 리스자산 1,200억원어치를 담보로 최근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추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남종금의 부실사 인수 배경이나 목적에 대한 궁금증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모(某)창투사계로의 경영권 이동 및 자금유입설은 일단 대주주 지분의 큰 변동은 없되 일종의 「전략적 제휴」형태로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 과거 대형종금사 출신으로 창투사를 운영하고 있는 Y씨가 일부 지분의 인수와 함께 적어도 부실사 인수부문에서만큼은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종금측도 『대주주인 영남학원측이 종금사 경영이나 부실사 인수에 대한 노하우가 별로 없어 제휴를 통해 외부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했다.
영남종금측은 다만 부실사 인수에 대해 업무영역의 확대보다는 부실자산 관리대행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내는 이른바 「벌처영업」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3/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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