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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출렁거렸지만 최근의 달러 약세 분위기를 돌리지는 못했다. 2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1원60전 오른 1,249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주 말 달러화 초약세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주 말보다 4원40전 하락한 1,243원으로 개장한 뒤 한동안 1,240원대에서 횡보했다. 지난주 말 유로화가 연중 최고치인 1.40달러로 치솟는 등 미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며 초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개장 초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릴 때에도 원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11시30분쯤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지수가 순식간에 87포인트 급락했고 환율도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상승 반전하며 22원 오른 1,269원40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곧바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의 "북 핵실험이 한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진단과 함께 정부도 금융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빠르게 진정됐다. 코스피지수는 거의 낙폭을 만회했고 환율도 뉴스가 나오기 수준인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외화자금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이중 악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면 외환시장이 이제 금융위기 불안감에서 벗어났음을 떠나 기회만 주면 원화 자산을 사고자 하는 주체들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당분간 원화강세 압력 하에 악재에는 둔감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북핵 뉴스 자체가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외환시장 관건은 글로벌 경제에 달려 있다. 환율은 당분간 변동성 속에 시간이 갈수록 점차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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