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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이르면 내년말 기업공개"

기업설명회서 산은 지분매각은 반대 의사 밝혀

종합항공기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내년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특히 회사측은 IPO의 목적이 산업은행,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주들이 특정기업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주식시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현재 물밑에서 진행중인 KAI 인수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KAI는 롯데호텔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11년에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이와 관련, 조만간 IPO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KAI의 한 관계자는 “IPO는 기존 지분구조가 변동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증시 상장을 하게 되면 기존 주주들은 주식시장에서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성용 KAI 경영지원본부장(전무)도 “현재 산업은행이 30.5%, 두산인프라코어, 삼성테크윈, 현대차 등 3개사가 각각 20.5%씩 보유한 상황은 30년간 지속되는 항공기 산업의 특성상 최적의 지분구조”라고 강조했다. 김홍경 KAI 사장은 “지분 구조는 주주들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항공산업이 잘 되길 바란다면 잘 할 수 있는 요건 갖춘 기업이 지배주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최근 KAI 인수의사를 밝힌 대한항공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또 “항공산업은 정부 지원 없이 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산업은행의 지분매각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경우 미국 정부 보유지분은 1주도 없지만 폭 1마일의 방대한 공장을 단돈 1달러에 영구 임차해 쓰고 있는 등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방위산업 분야의 특성상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KAI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민영화를 명분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며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현대차도 공동매각에 참여할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KAI는 향후 연간 30%씩 매출 성장을 달성, 2020년 3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경영계획도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민수 사업부문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항공우주 토털 솔루션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매출액 1조1,597억원, 영업이익 1,182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올 1ㆍ4분기에는 매출액 3,266억원, 영업이익 470억원, 순이익 493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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