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건설이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 소식에 급락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일건설은 가격제한폭(14.95%) 까지 급락한 2,360원에 마감했다. 한일건설은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 소식에 이날 장 시작과 함께 곧두박질쳤다. 기관은 지난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해오다 이날 오너 수사소식에 순매도로 빠르게 전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너일가는 리비아 대형공사 수주를 앞두고 미리 주식을 매입 한 후 공시를 내고 주가를 끌어 올려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한일건설은 지난 1978년 설립후 토목, 건축, 아파트, 해외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 해 10월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과 경영정상화계획이행약정(MOU)를 맺고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일건설은 주채권 은행 중심으로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만큼 오너수사에 따른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부실 PF 등이 정리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단기간 주가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일건설의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는 한일시멘트도 동반 급락했다. 한일시멘트는 전 거래일보다 3.89%(1,550원) 하락한 3만8,300원에 마감했다. 한일시멘트는 올들어 3ㆍ4분기까지 13억원의 누적 순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으로 주가 조정을 받아 오다 이번 오너일가 검찰수사 악재가 겹치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일건설 오너수사 악재는 이날 다른 중소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도 이어졌다. 이날 남광토건(14.88%)과 동양건설(10.70%), 삼환꺄뮤(3.20%) 등이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건설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