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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통체계개편 첫날 출근길 큰혼란
입력2004-07-01 18:53:04
수정
2004.07.01 18:53:04
중앙버스차로 체증 극심…새 교통카드시스템 먹통…회사마다 지각사태 속출
서울 교통체계개편 첫날 출근길 큰혼란
중앙버스차로 체증 극심…새 교통카드시스템 먹통…회사마다 지각사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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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씽씽, 승용차는 엉금엉금' 서울시 대중교통체계가 바뀐 1일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채택으로 버스 운행시간은 단축됐지만 일반차량이 다니는 차선은 평소보다 줄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날 강남대로 전용차선과 일반차선의 교통흐름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김주성기자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가 바뀐 첫날인 1일 지하철역과 마을버스에서는 새 교통카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제 구간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시내 곳곳이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회사마다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지하철과 버스의 교통카드 시스템이 먹통이 돼 시민들은 첫날부터 불편을 겪었다. 오전6시50분부터 지하철과 마을버스가 무료로 운행됐지만 서둘러 출근길에 나서 이미 요금을 현금으로 지불해버린 시민들이 뒤늦게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서울시 등에서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지하철은 오후1시께, 마을버스는 오후5시께야 대부분 정상화됐다. 일부는 오후 늦게까지 복구가 안돼 시민들을 짜증스럽게 했다.
서초동에서 광화문으로 지하철로 출근하는 김성근(35)씨는 “공짜로 지하철을 타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 처음부터 먹통이 되면 어떡하느냐”며 “좀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시스템 미작동에 대해 음성직 서울시 교통정책보좌관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새 단말기로 일시에 내려보내는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려 장애가 발생했다”며 “복구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간 내에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버스를 이용한 시민들은 중앙버스차로 구간에서의 심한 체증과 길어진 배차시간에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청 홈페이지에는 지각하거나 약속시간에 늦은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성산동에서 시청으로 출근하는 류형균(38)씨는 “중앙버스차로제가 시행되는 성산로에서 병목현상이 생기면서 성산고가에서 무려 40분이나 버스가 서 있었다”며 “평소 25분이면 출근하던 길이 1시간 이상이나 걸려 지각했다”고 투덜거렸다.
잠실에서 여의도에 볼 일이 있어 버스를 탔던 신만인(50)씨는 “평소에는 버스가 10분 정도 간격으로 오더니 오늘은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며 “노선이 길어졌는데도 배차시간을 조정하지 않은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은 체증으로 제시간에 버스가 오지 않자 결국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잡기에 바빴다. 일부 버스기사들은 버스노선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 승객들의 불만을 샀다.
인천ㆍ분당ㆍ일산 등 수도권의 많은 지역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다른 버스요금체계로 혼란을 빚으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일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성모(40)씨는 “서울시 소속 버스와 일산시 소속 버스 요금이 달라 혼란스럽다”며 불평했다.
화정주민이라는 네티즌은 “지선(초록)버스는 왜 전용차선을 이용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탁상공론만 舊?말고 서민의 입장에서 뭐가 올바른 길인지 생각 좀 해봐라”고 질타했다. 한편 녹색교통운동이 버스이용승객을 대상으로 이날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가운데 8명 이상(85%)이 개편 이후 시내버스 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입력시간 : 2004-07-0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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