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가 미국의 유력 패션ㆍ문화월간지인 ‘베니티 페어’가 뽑은 혁신가 명단 6위에 올랐다. 한국인 최고경영자(CEO)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니티 페어는 최근 발간된 11월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더 넥스트 이스트태블리시먼트(The Next Establishment) 2013’ 명단을 발표했다. 베니티 페어는 매년 대중문화, 금융, 기술,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낸 인물을 선정, 발표한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은 ‘미디어, 기술과 문화의 혁신을 선도한 50인’ 가운데 6위에 뽑혔다. 베니티 페어는 이 회장 부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애플을 앞섰을 뿐 아니라 수익도 비슷한 규모로 발전시키는 등 삼성을 애플의 가장 확실한 경쟁자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최근 광고 캠페인을 통해서도 ‘애플이 여전히 혁신적인가(Is Apple still cool?)’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올 여름 선밸리 컨퍼런스에도 참여해 미국 내에서 유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삼성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혁신가 명단 1위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뽑혔으며, 지난해 1위였던 애플의 팀 쿡 CEO와 조너선 아이브 수석디자이너는 올해 3위로 밀려났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4위, 테슬라모터스와 스페이스엑스를 경영하는 엘론 머스크가 5위에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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