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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기·고열… "감기라고 무시하다간 큰일"

40대 이하 A형간염 '주의보' <br>항체 없거나 백신 안맞은 경우 많아 발병 위험

회사원 김모(37)씨는 얼마 전 온몸이 아프고 고열이 나자 감기인줄 알고 약국에서 구입한 약을 일주일간 복용하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다. 그러나 병원에서 진단한 김씨의 병명은 A형 간염이었다. 김씨는 간 손상을 나타내는 수치가 정상치의 20배 이상 올라간 상태로 즉시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최근 서울소재 고교에서 A형 간염 환자가 집단으로 발병한 것과 관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A형 간염은 초기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방치하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간성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 위생환경이 개선된 이후 출생한 40대 이하의 젊은 세대는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고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인 B형 간염에 비해 백신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도 발병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간암전문클리닉 교수는 “아동기에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감염될 경우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자연면역이 되지만, 체내 면역체계가 완성된 성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강력한 면역반응으로 증상이 심해지고 간성혼수 및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환자와 접촉한 손이 입에 닿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 물 등을 섭취하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깨끗한 물과 잘 익힌 음식물을 섭취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식사전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단체급식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예방접종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 도봉구의 한 고교에서 A형 간염 환자가 집단 발생한 것과 관련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은 인근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조사반은 이 학교의 환자 상황을 파악하고 급식상태, 식수 등에 대한 검사와 인근 학교에서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는지 등을 관찰 조사하고 있다. 본부는 A형 간염을 제1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선택 사항인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필수 예방접종’ 항목으로 포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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