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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든카우/자동차] 3.한국식 글로벌전략 통한다

현대차, 품질 경영 앞세운 철저한 현지화로 美·서유럽시장 지난해 점유율 2%벽 돌파<BR>中·印선 2007년까지 연 100만대 생산능력

3.한국식 글로벌전략 통한다 [한국의 골든카우/자동차] 현대차, 품질 경영 앞세운 철저한 현지화로 美·서유럽시장 지난해 점유율 2%벽 돌파中·印선 2007년까지 연 100만대 생산능력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관련기사 • [한국의 골든카우]1. 첨단이 숨쉬는 공간으로 • [한국의 골든카우]2. 최고 인재가 최상 상품을 ‘엑셀’을 앞세워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지난 1989년.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캐나다 브루몽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쏘나타 생산설비를 갖춘 북미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다른 미국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결국 93년 공장문을 닫아야 했다. 북미 현지생산 첫 도전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가 참담한 실패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절치부심의 16년 세월이 흐른 2005년.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심장부인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을 다시 지었다. 당시 북미진출 실패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품질 문제‘는 이제 품질제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미국뿐 아니라 인도와 중국, 터키 등에 이어 유럽시장 공략의 거점인 체코에도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품질경영’과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한 현대차의 ‘글로벌 공략’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 놓고 있다”며 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 시장’선 정면승부=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현대차가 펼치고 있는 공략 포인트는 메이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정면승부다.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41만8,000대를 팔면서 점유율 2.5%의 벽을 넘어섰다. 지난 99년 4,000대 판매ㆍ점유율 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현대차는 하지만 이 정도에 만족할 것 같지 않다.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 도약’의 첫 걸음이란 의미를 띠고 있다. 지난 5월 20일,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자동차의 본고장 공략을 본격화하자 현지 시장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한마디로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유럽시장 역시 비슷한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 서유럽 시장에서도 지난해 29만8,000대(점유율 2.1%)의 실적을 올려 처음으로 2%대를 돌파했다. 오는 2008년 체코 공장(연 생산능력 30만대)이 완공되면 현대차의 유럽 경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 공장이 완공되면 사실상 큰 틀의 ‘글로벌 경영전략’은 완성 단계”라고 말한다. 지난 2000년 이후 본격 추진해 왔던 주요 권역별 해외생산 거점 구축이 마무리된다는 의미다. ◇신흥 시장에는 선점전략= 메이저 시장 전략이 ‘생산ㆍ판매ㆍ서비스의 효율적인 조합’이라면 신흥 시장에 대해서는 선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연간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인도 공장을 2007년까지 40만대 규모로 확대해 유럽 및 중남미 지역의 수출전략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07년 중국 60만대 체제 완성과 함께 인도공장까지 증설되면 현대차는 미국ㆍ중국ㆍ인도ㆍ터키 등에서 총 136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2002년 첫 진출해 2003년 판매순위 13위를 기록했던 중국에서는 지난해 14만5,000대를 판매해 2년만에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인도공장 역시 지난해 21만5,000대를 판매하면서 전년대비 43% 증가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면 자동차 설계ㆍ디자인에서 생산ㆍ판매까지의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현지화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이 같은 전략이 현지시장에서의 호평으로 이어져 판매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추세가 꺾이지 않은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글로벌 현대’의 꿈이 현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경영이 최고품질 만든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 2002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착공 이후 무려 다섯번이나 현지를 찾아 현장의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점검하면서 여러 차례 이 말을 강조했다. 세계 지난해 13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녀온 정 회장은 올해 들어서도 국내 주요 사업장은 물론 터키와 미국 앨라배마, 중국, 체코 등 세계 전역을 누비면서 경영을 직접 챙겨 왔다. 현대차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도약은 이 같은 정 회장 특유의 추진력과 철저한 '현장경영'이 크게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품질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는 정 회장의 지론이 현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30일에도 최근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는 호주시장을 직접 점검하고 글로벌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로 떠났다. 정 회장은 오는 12월 3일까지 현대ㆍ기아차 호주법인 및 대리점, 딜러점 등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적극적인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독려할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은 때마침 "호주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대수를 오는 2010년까지 현대차 10만대ㆍ기아차 5만대 등 총 15만대(현재 8만대)로 확대해 현지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입력시간 : 2005/11/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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