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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나주시대' 개막

본사 이전 완료 1일부터 본격 업무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본사를 나주로 옮겼다.

30일 한전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에서 지난 1986년부터 28년간 자리 잡았던 한전이 최근 본사 이전작업을 마무리하고 12월1일부터 전남 나주에서 새로 문을 연다.

개청식은 12월 중순께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개최된다. 한전 본사의 나주행은 이동 직원 수 등을 감안할 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사례 중에서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매출과 자산규모 기준으로 한전은 호남에서 가장 큰 기업이 된다.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이사비용만 94억원이 들었을 정도.

한전의 한 직원은 "전력 정보통신기술(ICT) 설비 이전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며 "주말과 밤에 모의훈련을 몇차례 실시했고 실제 운송할 때에는 이동 구간별로 관할 경찰청과 고속도로 순찰대의 호위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옮긴 한전의 새 본사 건물(사진)은 지하 2층, 지상 31층으로 6,750㎾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생산형 빌딩이다.

연간 2,300만㎾h의 전력을 생산해 빌딩 에너지 자급률 42%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꼭대기 층의 스카이라운지, 지상 1층의 디지털 도서관, 1,000석 규모의 강당 등은 지역 주민에 개방된다.

한전은 나주 시대를 맞아 조직 쇄신을 통해 세계 전력시장을 선도하는 초우량 공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정관념과 편견 등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 출발을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역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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