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8개의 재형펀드·소장펀드 가운데 120개가 자투리 펀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형펀드는 연간 근로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7년 이상 가입을 유지할 경우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절세 상품이다. 지난 13일 기준 재형펀드 전체 운용순자산은 1,075억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68개의 재형펀드 가운데 운용순자산이 50억원 이상인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채혼)'(7,546억원), 'KB재형밸류포커스30자(채혼)'(98억원) 등 2개에 불과하다. 7년 이상 투자해야 이자 및 배당수익에 대해 비과세하기 때문에 유지 기간이 부담스러워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이다.
소장펀드는 재형펀드보다는 사정이 괜찮지만 일부 펀드에 자금이 쏠려 있다. 소장펀드는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세제혜택 제공 상품으로 연간 6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연간 납입 한도인 600만원을 적립할 경우 240만원이 소득공제 돼 연말정산 때 39만6,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올해 말까지 가입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장펀드는 재형펀드 규모의 두 배 수준인 2,073억원이 운용되고 있다. 전체 규모는 재형펀드보다 크지만 개별 펀드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체 60개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인 상품은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C'(710억원),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C형'(273억원) 등 6개에 불과하다. 한국밸류·신영·KB자산운용의 소장펀드 6개 순자산액 합계는 1,632억원으로 전체의 78% 이상이 쏠려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사들의 성적이 부진하고 특정 가치주 운용사들이 인기를 끌면서 특정 소장펀드에 가입자금이 쏠렸다"며 "소장펀드에 가입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한이 올해 말까지이기 때문에 절세에 민감한 근로소득자들이라면 가입해볼 만한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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